딱, 이 눈빛이었습니다.
엄마 난 하윤이가 좋은데
하윤이는 민승이랑만 놀아.
어떻게 좀 해봐.
김하윤 마음.
4살이던 지난해만 해도 어린이집에 선생님과 놀러가던 웅이는
5살이 되니 어린이집에 친구들과 놀러 갑니다.
(4살, 선생님께 유독 집착하는 것 같아 여쭤보니
선생님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게 4살이 특성이라고 하시더군요.
5살이 되면 선생님보다 친구들에 의지하고 재미를 찾을 거라고.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등원길.
웅이는 꽤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나 하윤이 집에 놀러가도 되?"
"하윤이가 놀러오라고 했어?"
"아니. 그냥 내가 가고 싶어서"
"하윤이가 초대하면 가는 거야."
"그래? 하윤이는 오라고 안했는데...
하윤이는 민승이랑만 노는 걸."
"웅이는 하윤이랑 놀고 싶어?"
"응. 엄마, 난 하윤이가 좋은데
하윤이는 민승이랑만 놀아.
어떻게 좀 해봐.
김하윤 마음."
아직 웅이에겐, 엄마가 슈퍼우먼이라,
'안' 해주는 건 있어도
'못' 해주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인데,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습니까.
그래도
웅이가 해보라니까,
어린이 사람+ 여자 사람
눈높이에 맞춰서!
"하윤이한테 과자 사줄까? 머리핀은 어떨까?"
"하윤이 그런애 아니야!"
제가 하윤이를 모르는건지,
웅이가 여자를 모르는건지,
모르겠지만.
결국, 엄마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5살 아들 친구야, 미안.
('어떻게 좀 해봐, 김하윤 마음'
5살 꼬마 입에서 나온 말에
36살 아줌마는 심쿵합니다.
웅이는 아줌마 취향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