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빠~"
웅이가 뚜벅뚜벅.
"웅이 왜?"
"엄마가 불렀잖어."
"엄마가? 아빠 불렀는데?"
"오빠라고 했는데?"
#2.
"오빠~."
웅이가 뚜벅뚜벅
"왜?"
"아냐. (손가락으로 아빠 가르키며) 오빠! 오빠!"
만난지 13년째, 결혼하고 7년.
세 살 터울 애인의 호칭은 '오빠' 였습니다.
대학 시절 사회학과 교수님께서는 그러셨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애인을 오빠라고 부르더라. 왜요? 같은 부모한테 태어난 사람이 오빠인 거야.
이상하지 않아? OO씨라고 불러요."
친구들과 쳐다보며 'OO씨래. 으~~ 닭살' 했더랬죠.
한번 오빠는 쭉 오빠입니다
오빠의 부모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도
'오빠가...' 했다가 아차.
다른 부서 팀장과 이야기 하다가
'우리 오빠는요' 'OO씨 오빠 있었어?'
물음에 아차.
부부가 된 이상 호칭을 바꾸긴 해야겠다 싶긴한데
"여........."
어색합니다.
그나마 외부에선 남편, 신랑, 그 분
기분과 상황에 따라 호칭을 바꾸지만
집에서 남편을 마주하면 여전히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버틸 때까지 버틴 것 같습니다.
결이가 태어났으니 웅이가 진짜 '오빠'니까요.
결이가 '오빠' '오빠' 말을 시작하니
헷갈리는 상황까지 생깁니다.
(제가 남편에게 오빠라고 하니,
결이도 아빠에게 오빠라고...)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꼬부랑 할아버지한테
오빠, 오빠 부르는 재미도 쏠쏠하겠다 싶었는데
마음 딱 접어야겠습니다
지금 남편은 운전하고 있습니다.
뒷자리에 앉아 슬쩍.
"여....보..."
흑. 어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