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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ina 임아영 Nov 08. 2019

퇴사 욕구를 일으키는 직장상사 유형 (1)

간장게장 밥도둑? No! 감정도둑!

피하고 싶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사람.

오늘의 주제는 ‘직장상사’다.


면접 때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담담하게 하던 그 사람.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 사람은

당신이 그 회사에 다니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당신의 상사이자 동료 직원이 되었다.


역시, 선택이 참 무섭다.(!)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사이코, 생수 머신. 극단적인 돌+아이가 모였다. jpg


운명(?)처럼 9 to 6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하는 그 사람.

처음에는 가끔씩 당신의 속을 긁더니, 이제는 긁다 못해 회사에서 뛰쳐나가고 싶게 만든다.


퇴사 욕구를 유독 일으키는 직장상사의 유형을 시리즈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유형 1. 잦은 감정 소모를 유발한다.

‘두 얼굴의 감정 도둑' 직장상사.

 

팀장님과 웃으면서 회의하다니. 이렇게 많은 부분이 통했다는 느낌이 든 것은 오랜만이다.

생색 내기 좋아하는 팀장이 모처럼 판을 깔아줄 테니 이번 프로젝트 기회를 잘 살려보라고 한다.

회의실에서 자리로 돌아와 업무를 시작하려는 순간, 갑자기 알 수 없는 미묘한 느낌이 스친다.

그러던 찰나, 팀장님이 옆 자리 김 과장을 자리로 부른다.


이윽고 떨어진 팀장님의 업무 지시.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프로젝트 실무를 맡기겠다며 온갖 생색을 내던 그의 모습은 어디로 간 것인가.

프로젝트는 내가 아닌 김 과장에게 떨어졌다. 어딘가 오해가 있나 싶어 팀장에게 조심스럽게 확인차 물었다.



“응, 임 대리.
그냥 김 과장한테 프로젝트 주려고.”

제 아이디어를 '그냥' 김 과장한테 준다고요.? 제..귀..가...이상한거죠?.jpg


아니 잠깐.

‘그냥’요 팀장님?? ^^.....?


여태 2시간 동안 나랑 회의하면서 온갖 생색 다 내놓고, 내가 디벨롭한 아이디어 좋다며 칭찬은 다해놓고.

갑자기 제 아이디어를 김 과장한테요? 지킬박사와 하이드세요? 두 얼굴도 아니고 장난하나 진짜.^~^?


이 유형의 직장 상사는 겉으로는 쿨하고 좋은 사람처럼 보인다. 나를 이해해주는 따뜻한 사람으로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유형은 때와 장소에 따라 수시로 / 자유자재로 / 가볍게 말을 바꾼다. 당신에게는 이러쿵, 당신의 동료에게는 저러쿵하며 스토리는 매번 각색된다.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유형에게 더욱 감정 소모가 크다.


이런 유형의 상사는 부하 직원에게 관심이 없다. 대놓고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하는 비겁한 성격의 소유자 뿐이다. 주어진 상황을 대략 좋게 무마하려고 이런저런 말을 둘러대기 때문에 이런 유형과 엮이는 순간, 정상인이라면 혼란에 빠진다.

.

두 얼굴의 상사와 대화를 가만히 복기해보자.

그는 당신이 이야기를 잘 듣는 모습을 보이며, 마음을 이해한다는 제스처를 취할 것이다.

하지만 잘 보자. 눈을 크게 뜨자. 그리고 다음 말을 소리 내어 말해보자.


그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이런 유형의 머릿속에는 오직 1) 문제 발생 시 부하직원에게 책잡히지 않도록 어느 것도 언급하지 않기 2) 확답하지 않기 3) 수수께끼처럼 말하기 요령이 가득 차있다. 그렇다. 안타깝지만 이해받는다는 느낌은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당신 탓이 아니다. 교활한 두 얼굴로 당신의 감정을 갖고 장난친 상사ㅅㄲ가 문제다.


그렇다면 이런 상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똑같이 애매하게 굴다간 당신의 정상적인 감정 회로는 터지고 만다. 당신의 애매한 태도는 상사가 당신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셈이다.


혹시_팀장님_제 감정소모 유도하시는데_실성했습니까.pengsu


두 얼굴의 사나이는 정 반대대처하면 된다. ‘FACT’를 정리정확하게 정면에서 맞서야 한다. 

특히, 연봉 협상이나 승진 등 중요 이슈로 장난치는 돌아이가 있는데, 이 경우 ‘정면 언급’으로 맞서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연봉이나 승진을 그의 입으로 직접 언급하도록 유도하고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나, 쉽지 않다. 미꾸라지같이 잘 빠져나가는 그들은 최대한 입에 담지 않고 오히려 당신 입으로 이상한 말을 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에는 인사팀 등 제삼자(목격자)가 있는 자리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아니 근데, 쓰고 보니 정말 비겁한 놈이네.

감정 도둑 직장상사들이여, 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가.

피곤하다. 짧은 인생, 우리 제발 단순하게 살자.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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