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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하는 카리나 Nov 20. 2019

퇴사 욕구를 일으키는 직장상사 유형 (2)

결정장애 상사가 조직원에게 미치는 영향

잠에서 깨어난 당신.


눈을 뜬 순간부터 선택의 연속이다.

회사를 갈지 말지. 아침밥을 먹을지 말지.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

한국 직장인의 최대 고민 - 오늘 점심메뉴는 무엇을 먹을지.


수많은 선택을 뒤로하고,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끝마치고 2교시에 입성한 당신. 고생이 많았다.


회사생활에서도 다양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그런데 한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고의든 아니든 선택을 잘하지 못하는 ‘선택 장애’, ‘결정장애’라면 어떨까.

팀원들 앞에서 선택을 미루며 흔들리는 리더의 모습은 사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리더에게도 ‘흔들리며 피는 꽃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과연 적용될까.


오늘은 결정장애 상사가 왜 퇴사 뽐뿌를 불러오는지 알아보자.



유형 2.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상무님, 그래서 결정하셨어요?(feat. 세상 답답)


언제까지 하나하나 모든 선택을 고려하고 있을텐가. 그만좀 생각하세요jpg


‘결정장애’는 팀원의 소중한 시간을 잡아먹는다. 신중하다는 말로 포장하기에는 결정장애 상사의 타임라인은 너무나 늘어진다. 오매불망 피드백만 바라보며 여러 번 리마인드(Remind) 해도, 조금 더 생각해보자며 불필요한 회의를 개최해 팀원들의 업무를 방해하는데, 당해본 사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기껏 참여한 회의에서는 기존에 했던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시 되짚으며 온갖 시나리오를 다 고려하고, 회의에 참여한 팀원 한 명 한 명에게 돌아가며 의견을 모은다. 정작 상사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나는 의견이 없다”며 이상한 존중의 태도를 보인다.(!) 더욱 답답한 것은 회의에 결론이 절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팀원들의 의견을 그냥 듣기 좋아하는 건지. 그 많은 의견을 중 어느 하나를 디벨롭하여 결정하지 못해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인다. 하.. 추하다.


제발 이제 그만 따지고 결정 좀 해라 팀장님아.pensu


당당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팀원들에게 방해를 끼치는 모습의 뒷면에는 ‘불안’과 ‘책임지기 싫다’는 심리가 깔려 있다. 무언가를 선택하면 좋든 나쁘든 대가를 치른다. 그들은 그냥 대가를 치르는 상황을 최대한 미루고 싶고, 책임지기 싫고, 덜 스트레스받고 싶어 신중함이라는 핑계를 대며 선택을 미루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까지 가진 상사라면, 팀원에게 미움받기 싫은 마음에 최대한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결정을 하겠다며 또 결정을 미룬다. #@%$^$^$& 미쳐버리겠다.


결정을 미루는 리더의 모습은 조직원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별일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상황은 조직원의 사기를 극도로 저하시킨다.

홍보마케팅 분야의 PJT 사례를 예로 들면, 분명 상사의 컨펌 아래 일을 시작했다. PJT목표에 따라 Sales를 올리기 위해 힘을 합쳐 다양한 전략, 전술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최종 컨펌만 앞둔 상황에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승인을 미루고, 타임라인이 늘어진다면? 누구라도 사기가 쭉쭉 떨어질 것이다. 심지어 빨리 하자고 독촉해놓고, 최종 컨펌 단계에서 딜레이 되면 조직원들은 온갖 생각이 다 든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별로인 것인 것, 프로젝트가 또 엎어진 건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실행되지 않은 건지. 지친다.


열정과 시간을 쏟아부으며 만들었던 반짝이는 결과물은 팀장의 결정장애로 무한 딜레이 되는 동안, 경쟁사에서는 더 좋은 아이디어를 이미 구체화하여 실행한다. 이 상황에 부딪혔을 때, 결정장애 악덕 리더들은 피, 땀, 눈물이 담긴 프로젝트 제출본은 잠시 묻어 버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시 가져오라고 한다.

A ㅏ…. 내 상사만 아니면 진짜 한 대 꿀밤 때려줬다.


삼고초려 그만하고 제발 선택을 내려! 내리라고@#$#%#아아악#%#$%#^.pensu


가끔씩 팀장의 이런 모습이 답답해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중간관리자들이 있는데, 그러지 말자.

그것이 바로 결정장애 상사가 노리는 것이다. 무책임한 그들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끊임없이 핑곗거리를 찾는데, 왜 당신이 상사의 핑곗거리로 총대를 매야 하는가. 모든 책임은 선택 장애 상사가 져야 한다.


이런 유형의 상사를 대처할 때는 최대한 많이 기록해두고 공식화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애들한테는 최대한 선택지를 줄여 줘야한다.

선택 장애 상사의 성향상 선택지를 자꾸 늘려서 펼쳐놓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단호하게 잘라버리고 싶지만 그러진 못하니 – 최대한 의견을 종합하여 선택지를 줄여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사실 이런 유형은 자신보다 더 윗 직급이 까라면 또 까는 유형이라, 더 윗 직급의 상사를 움직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니어일 뿐이다.)


조직의 리더, 사장, 상사들이여.

당신이 결정하지 못하고 뱅뱅 도는 순간이 하루, 이틀, 열흘…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조직원은 퇴사율은 하루에 체감 5%씩 늘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 당신이 흔들리는 순간을 지켜보는 주니어는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저하되는 것은 물론 의지까지 뿌리부터 흔들린다는 것을 명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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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Rachel

어쩌다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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