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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하는 카리나 Nov 16. 2019

제발 퇴사했으면 하는 ‘오피스빌런’ (2)

특기: 궁예하기, 불평불만 표출하기, 퇴사하고 싶다고 말하기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산다~ ♬”


문득 오늘의 이야기를 풀기 전에 떠오른 노래다.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작은 세상, '회사'야 말로 요지경이다.

아무리 까다로운 채용절차로 직무에 적합하고 인성이 좋은 인재를 뽑았다고 해도,

회사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토요일 9시 KBS 막장드라마 못지않게 다양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한국 드롸마, KBS 드라마 까는 거 아닙니다. 아니 뭐, 솔직히 얽히고설킨 관계 = 막. 장. 이. 쟈. 나. 여)


다양한 캐릭터 중, 오늘은 퇴사 생각을 굳게 만드는 오피스 빌런 ‘동료’ 유형을 가져왔다.

주니어라면 기본적으로 상사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인데,

나와 동고동락하는 회사 동기나 친한 동료가 이 유형이라면 당신의 회사생활이 더 위험하다.





유형 2. ‘나의 불만은 곧 모두의 불만이니라’ 투덜이 스머프

(feat. 퇴사하고 싶으면 나가, 제발!!!)


모든게_맘에_안들고_퇴사하고_싶으면_말좀_그만하고_나가.shutup


겉으로 보기엔 회사에서 곧 잘 일하고, 심지어 실제로 능력 있다.

회사가 품기엔 아까운 인재라는 평판이고,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나름의 업무 노하우도 있고, 일도 열심히 하기에 본인도 본인이 짱(?)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안다.


이 유형은 처음에는 조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회사나 상사에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바라는 것이 생긴다.

그러나, 몇 번의 좌절이 반복되면 이 유형은 회사 일이나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험담을 입 밖으로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많이 뱉는 말은,


“우리 회사는 이건 별로인 것 같지 않아? 너무 짜증나.”
“저 부서는 왜 우리가 요청해도 피드백이 느려? 일 하는 거야?”
“오늘 정 과장님 밥 먹을 때 젓가락질하는 거 봤어? 못 배운 사람 같아.. 왜 저렇게 해?”
“(한숨) ………
(1시간 후 또 한숨)…………….
(2시간 후 키보드 쾅쾅)……”


와 같이 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행동과 불평불만으로 분출한다.





# 왜 그렇게 남한테 관심이 많아?

궁예하지마, 저리 가!!#@%%@%


회사에 대한 불만만 있으면 오히려 다행이다.

이 유형은 회사 내 모든 사람에 대한 불평불만이 끊이질 않는다.


누가_젓가락질을_저렇게하느냐_분명_일처리도_이상할것이다_라고_궁예하는_투덜이스머프_너나잘하세요.dakcheo



특히 ‘궁예’가 특기다.

동사로 '궁예하다'라고 쓰이는데,

궁예의 ‘관심법’처럼 사람을 꿰뚫어 보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다. 


아니, 하느님도 아니고.

뒷담화 대상과 대화도 안 해봤으면서 오로지 외모, 말, 행동을 까기 바쁘다. (호두까기 인형이세요?) 게다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오직 자신의 생각에만 기반해 뇌피셜을 남발하는 너. 네가 가장 별로다.


이 유형과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기만 해도 “나도 짜증 난다. 퇴사할까?”라는 마음이 들 정도로, 투덜이 스머프의 부정적인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신규 프로젝트 Kick- off meeting을 한다는 메일을 지금 막 받자마자, 사내 메신저로 대화를 걸어오는 스머프. “왜 이 회의실에서 모이느냐, 왜 그 과장이 같이 일하느냐” 등 사사건건 예민하게 대응하며 부정적인 에너지를 말로 분출하는데, 어찌 내가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PJT 시작 전부터 동기부여가 안되고 사기가 떨어진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영향을 받아 당신의 회사생활도 힘들어진다.




#진심으로 공감? NO!

FACT에만 동의하는척 하긔…☆

 

Go in one ear and out the other. 미소를 짓고 끄덕이며_너의_개소리는_한귀로_흘린다.jpg


이런 유형에게 진심으로 공감해주다간 당신의 멘탈은 sinX 그래프처럼 요동칠 것이다. (tanX처럼 멀리멀리 날아가는 것이 반복될지도.) 


공감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나름 당신의 동료이기에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이 당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간 큰일 난다. 집중해서 열심히 들을 필요 없다. ‘듣는 척’만 하자. 어차피 그들은 투덜거리는 것이 특기고 불평불만을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묵묵히 듣는 척만 하자. 그들의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저녁에는 발레 갔다가 샐러드로 가볍게 먹을 거야. 난 다이어트에 성공할 거니까” 하고 다른 생각을 해도 좋다. (필자가 요즘 자꾸 운동을 가기 싫어하는 탓에 이런 예시를 슬며시 쓰게 된다.)


만약 듣는 척만 하는 것도 힘들다면,

1) 다른 주제로 돌리거나 2) 자리를 피하자.

필자의 경험 상,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 말도 잘 안 듣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길 좋아하는 투덜이 스머프일 뿐이다. 다른 주제로 돌릴 때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투덜이 스머프에 대한 질문을 하자.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을 마다할 사람은 없다.


중증 투덜이 스머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불평불만을 쏟아내는데 – 웃으며 귀를 닫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자존감이 극히 낮은 투덜이 스머프 유형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오늘 내 기분과 나의 자존감은 내가 선택한다. 남에게 영향받을 만큼 우린 약한 사람이 아니다.


가끔 당신의 불평불만에 관심을 갖는 변종 투덜이 스머프가 있다.

누구나 회사에 대한 불만이 있지만, 투덜이 스머프에게는 털어놓지 말자.

투덜이 스머프가 언급한 것을 다시 말하면서 동의한다는 식으로만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나의 긍정적인 기운까지 빼앗아 가려는 민폐 갑 유형 ‘투덜이 스머프’. 그렇게 퇴사하고 싶고 불만이 많으면 닥치고 행동으로 실천하기 바란다.

 


P.S 능력이 쥐뿔도 없고 업무에도 잔실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투덜대는 투덜이 스머프들도 있다.

이런 애들은 사실할 말이 없다. 언급할 가치가 없어서, 능력 있는데 투덜거리는 유형을 선정했다.



--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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