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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하는 카리나 Nov 21. 2019

회사 속 밀레니얼 세대, 정말 신인류인가(1)

낙인찍지 마세요 꼰대들아.

책 <90년대생이 온다>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

사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했다면, 당신도 밀레니얼 세대다.


80년대 극 후반에 태어나 08학번을 지낸 필자 역시 밀레니얼 세대다.

사실 필자는 이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었다.

때문에 꼰대가 많은 조직에서는 나도 적응하기 힘들었고,

꼰대 상사도 필자를 조금 이해하기 힘들어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요즘 필자는 더욱 ‘나답게’ 살고 있어 행복하다.


그런데, 아. 직. 도 여. 전. 히.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 못하겠다며 뒤에서 혀를 끌끌 차는 꼰대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트집좀 그만 잡으세요 밀레니얼 세대 트집좀!!


아무래도 보수적인 업계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의 행동방식이나 업무태도를 받아들이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인데 – 잠깐. 밀레니얼 세대나 행동방식이 대체 뭔데 받아들이고 말고를 속단하는 것인가? 정말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세대와 많이 다를까? 오히려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태되는 너. 꼰대 네가 문제라곤 생각하지 않는가?


그들은 이런 특징이 있다. 오랜만에 영어 읽어보자.jpg


밀레니얼 세대가 정말 특이한 건지, 함부로 ‘특이하다’며 낙인찍어도 되는 것인지

그들의 특징을 알아보자.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의 특징

#1. 행복과 성공의 기준? 사회가 아닌 ‘나’에게!


강남에서 태어나, 서초에서 자라고. 8 학군 초중고를 나와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교도 장학금 받고 다니다가 덜컥 합격한 공채. 공채에서 만난 동기와 사귀다가 돈을 모아 결혼하고. 때가 되어 결혼하고, 더 늦게 전에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Working mom & dad로 고군분투하다가 자식 군대 보내고 결혼시키고, 남편/부인과 놀러 다니며 노후 즐기고....


기성세대가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삶의 표본이다.

대다수가 걸어가는 길이 마치 정답인 마냥 사회적인 기준으로 만들어 그 길을 걸어가려고 했던 기성세대.

다른 사람이 보면 돈, 명예가 모두 있는 성공으로 가득한 삶이다. 실제로 필자의 주변 사람들은 노력과 운 덕분에 저 길을 걷고 있다. 필자도 감사하게도 이런 환경에서 자랐기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가 강요하고 미디어가 맞춰놓은 성공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한 밀레니얼 세대는 저 모습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시간이냐_돈이냐_필자는_시간이_중요하다_돈은 없다가도있지만_시간은 가면 되찾을수없어.jpg


밀레니얼 세대는 기성세대와 꼰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 명예보다는 시간, 사람 등 저마다 다양한 가치를 행복의 조건으로 삼고 일한다.


필자는 적당히 일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되,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삶을 느끼고 스스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업무시간은 나를 갈아서 열심히 일하지만, 퇴근하는 순간 power off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업무시간 외에까지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스스로에 독이 되기 때문이고, 그렇게 열심히 일해봤자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한계를 결정지어 놓은 것이 아니라, 업무시간 외에 일하는 것은 필자에게 마이너스 에너지만 부과한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필자도 야근할 땐 하고, 행사 준비할 땐 밤을 새워서 한다. 다만, 굳이 기성세대나 꼰대처럼 쓸데없이 내 시간을 버려가면서 초과수당 받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거나, 직장에서 인정받고 싶어 정치질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들 중에도 돈과 명예를 중요시해서 기성세대처럼 사는 애들이 있다.

그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로서 존중한다. 이처럼 개인마다 다른 행복의 기준을 마치 틀린 것 마냥 나무라는 일은 자제했으면 한다. 정해진 행복의 기준이라는 것은 없다.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기에 회사에서 함부로 칼퇴에 대해 비난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 주 52시간 동안 꼰대, 네 것도 아닌 회사에 너보다 훨~씬 헌신하고 있으니까.




#2. “왜”냐고 물어도 당황하지 마세요!

(Feat. 쌍방향, 수평적, 즉각적인 Communication 세대)


“제가 이 일을 왜 해야 되죠?”
“이 일을 하면 제가 뭘 배우죠?”


꼰대와 기성세대는 이 질문을 받으면 상당히 당황한다.

"까라면 까. 하라면 해!"가 익숙한 그들에게 이유(the reason – why?)를 묻는 것은

하극상과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일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스마트폰과 따로 또 같이 성장했다.

카카오톡 같은 실시간 메신저로 부모님과 이야기하며 자란 것은 물론, 또래 친구와도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포인트는 이야기를 핑~퐁~ 주고받는 것이다.jpg


포인트는 ‘이야기’하고 ‘주고받는’ 것이다. 

그들은 일방적인 지시에 익숙하지 않다. 아주 어린 나이부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라온 탓에 누군가 뭔가 시키면 단순하게 궁금하고, 상대방의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한다. 


생활방식이 이러한데,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회사는 나의 소중한 ‘시간’을 ‘돈’으로 보상받는 곳이다.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의 경우 왜 이런 걸 하나하나 설명해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설명해주면 또 뭐 어떠한가. 밀레니얼 세대가 버릇없는 세대도 아니고 – 의미가 없다고 안 하는 애들도 아니다. (물론 의미 없으면 일 안 하려는 성향은 다른 세대보다 강하다.) 그저 자신이 하는 일에서 흥미와 보람을 느끼고 싶고, 일의 의미를 알면 더욱 헌신할 수 있기에 상사에게 질문한 것이다. 그러니 90년 대생들은 이상하다고 낙인찍지 말라. 조금 더 차분하게 그들의 특성에 맞추어 말해보자.


“아영 사원님 조직에서 이런 단순 업무도 필요하답니다. 이런 엑셀 작업이 익숙해지고 속도가 붙으면 – 아영님이 하시고 싶은 기획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오글거리나? 오글거려도 할 수 없다. 받아들여라, 꼰대들아.

회사의 막내가 앞으로도, 쭈욱 - 밀레니얼 세대인 것은 빼박이니까.


대부분의 기성세대들은 뒤늦게 남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어 살던 자신의 모습에 후회하는 경향을 보인다. "20대로 돌아간다면 남의 눈치보지 않고 살 것 같아요." 성세대가 50~60대가 되어 깨달은 것을 밀레니얼 세대는 기술의 발달 덕분에 조금 더 빨리 깨달았을 뿐이다. 조금 빨리 깨닫고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존중하는 것은 어떨까.





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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