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rina 임아영 Nov 27. 2019

번아웃 증후군? 나만의 규칙 정하기

나만의 rule 정하기

9 to 6, 아니 그 이상 회사 일을 해주다 보면 틀림없이 지치는 순간이 온다.


잠시 쉬는 것으로 심신을 달래 보지만,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고 퇴근했는데도 퇴근하고 싶은 순간들.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꼬리에 물고 이어질 때가 있다.


이렇게 어느 날 문득 번아웃은 당신에게 찾아온다.

‘회사원 임아영’의 자아로 살다 보니,

 ‘인간 임아영’이 희미해진 것이다.


느끼고 싶은데 무언가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스스로 위험하다고 느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내가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다니. 견디기 힘들었다.



TAKE BREAKS

휴식기를 가졌다.

쉬면서 가만히 최근 세 달 간의 나의 행적이 적힌 다이어리를 보았다.


‘인간 임아영’에게 소홀한 것이 보였다.

아웃풋만 쏟아내다 보니, 모두 소진한 것이다.

사람이 인풋이 있어야 좋은 에너지를 또 치환하여 다른 좋은 결과물을 낼 텐데

일단 보여주자는 패기를 앞세우며 아웃풋만 스스로 쥐어짜고 있던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인간 임아영의 인간관계, 사랑, 자기 계발에도 그리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정이 진동은 잔잔한 파도라기보다는 몰아치는 폭우에 가까웠고

나도 알 수 없이 상대에게 지나치게 기대하고 기대하지 않는 흐름이 지속되었다.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고장 난 직장인 임아영을 그냥 직장인 임아영으로, 회사원 임아영으로.

그리고 인간 임아영과 공존하게 하려면 일종의 나만의 rule이 필요했다.



RULES OF SOUND MIND AND BODY

회사 밖으로 나온 후에도 일을 잡고 있는 무모한 일은 20%로 줄였다.

연차가 차다 보니 적당한 판단 하에 집에서도 f/u 해야 할 일인 경우에만 노트북을 꺼내 메일을 보내고, 정중하게 내일 더욱 꼼꼼하게 처리할 것을 알렸다.

이미 우리는 9시에서 6시. 총 8시간 동안 직장에 시간을 빌려주고 일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있다. 그 이상을 당연하게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적당히 끊지 않으면 회사에게도 나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눈치로 알리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회사는 망설임 없이 작별을 고했다. 오래 즐겁게 일하려면 나는 적당한 타협이 필요한 사람이다.


출근 전, 퇴근 후에는 2교시를 시작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여자답게 운동. 특히 발레는 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몸치인 내가 동작을 따라 하며 관절을 움직인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게다가 평온한 음악과 즐거운 레슨 속에서 얻어지는 코어 근육은 덤이다.

그렇게 벌써 1년이 넘은 발레는 이제 나의 삶의 일부가 되었고,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다.


10년간 쳤던 피아노도 다시 치기 시작했다.

조지 윈스턴의 영향을 받고 자란 나는, 다시 조지 윈스턴의 winter 앨범을 찾아 듣고 천천히 따라 쳤다.

뉴에이지는 내 삶에 잔잔한 꽃을 피우고, 머리를 맑게 하고 우울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도 필수다.

꼭 해외여행이 아니어도 근교에 1박 2일로 리프레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자극이 된다.

낯선 곳에서 내가 이런 것을 좋아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스스로 발견하는 재미를 얻었다.


그리고 새로운 공부.

원래 하고 싶었던 통번역 공부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현실로 실현하고자 (말로만) 준비 중이다.

2020년엔 입학하고야 말테다.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시간은 틱탁틱탁..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쌓여서

언어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목표와 몇 가지 규칙을 내 삶에 적용하면서

번아웃 증후군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 번에 사라지면 좋으련만, 나를 태웠기에 다시 소생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고, 하기 싫고, 이불속이 좋기만 했던 시절도 있었다.

작은 목표부터 정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개기 등) 실천하다 보니,

1년에 걸쳐 번아웃 증후군과 이별을 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되었기에,

이 글을 쓰며 - 마음의 안정을 찾았음을 알린다.



Writer / Rachel

어쩌다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