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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하는 카리나 Dec 21. 2019

직원의 사기를 땅끝까지 떨어뜨리는 방법 (1)

조직을 뒤집는 방법이랄까…☆

이직을 통해 여러 조직을 경험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 온다.


평소 인재 등용, 사람의 중요성을 아는 중소기업 CEO라든지,

CEO에게 충견처럼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 간부라든지.

그들의 입김으로 등용된 낙하산과 어리둥절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 또 이번엔 누가 온 거야?”라는 말을 달고 살 것이다.


분명 시키는 대로 일을 했을 뿐인데 어디서 굴러들어 온 사람

– 그것도 얕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며

개혁답지 않은 소란을 피울 때면 퇴사하고 싶어 진다.

시덥지 않은 진단 역시, 직원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따뜻한 사기그릇에 담긴 티 한잔? 오늘은 주제는 이 사기가 아니다.jpg


고요하고 평화로운 9 TO 6 LIFE,

오늘은 윗사람들이 하기 쉬운 실수 한 가지를 가져왔다.


참고로 사장님아.

당신이 이 시리즈처럼 행동하고 있다면,

이미 당신의 직원의 사기를 저 지하 -1000층까지 이미 떨어진 상태이니,

당신의 사람들을 잘 케어하길 바란다.



실수 1. 낙하산 자주 등용하기


말해 뭐하나. 제목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

낙하산을 등용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오는 것은 뭐, 좋다.

포인트는 ‘자주’에 있다.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분기가 바뀔 때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CEO가 또 부른다.

CEO방에 들어가 보니 겸연쩍게 웃으며 한 사람이 앉아있다.


앞으로 자주 만날 거라며 우리 회사에 대한 실무 OT를 내일부터 하라고 한다.

나에게 소개한 이른바 ‘조직개혁 전문가’ 이시란다.


네? 갑지기 어디서 전문가를 모셔왔어 또..... 대체 왜죠?.jpg


외부 인사가 등용되기 시작하면 기존 직원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간다.

그중 하나가 바로

“내가 잘 못하고 있어서 낙하산을 데리고 온건가?
(=나의 퍼포먼스에 문제가 있나?)”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은데,

평소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캐릭터라면 더 현타가 오고

퇴사 충동이 들 것은 자명하다. (윗사람은 모르겠지만.)


중소기업 CEO들이여,

당신이 데려온 사람 역시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맞다.

하지만 ‘당신 회사’의 전문가는 오랫동안 당신을 위해 일해온 능력 있는 직원 중에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당신의 고민을 뚝!딱! 해결해주는 슈퍼맨은 없다. 당신이 더 잘 알면서.. 3개월 6개월 개혁으로 조직 전체가 변화할리 없다는 이야기다.jpg


당신의 사업 경험이 더 잘 말해줄 것이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갑자기 나타나서 엄청난 실무 개편을 통해 조직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슈퍼맨은 없다.

(비록 당신은 당신이 데려온 외부인사를 통해

뚝딱하고 더 좋은 조직문화와 더 좋은 회사를 발전하길 원하겠지만.)


당신이 데려와 3개월, 6개월 동안 단기계약 맺은 MBA 출신의 프로페셔널,

당신이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며 데려온 변호사 그룹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직원의 사기를 더 떨어뜨리는 CEO의 또 하나의 특징은

CEO가 회사의 기존 직원보다 외부인사를 더 믿고 신뢰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부.디. 자.제.해.달.라.


외부인사 입장에서도 어서 회사원들과 친해져 돈값을 해야 하는데,

CEO의 무한신뢰로 내려온 낙하산이라는 이미지로 회사원들에게 찍히면

당신이 바라는 그 개혁의 ㄱ 조차 못하고 허송세월을 낭비하게 된다.


모든 것의 중심은 ‘사람’이다.

외부 인사를 등용해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

좋다. 그들 등용으로 성과를 내는 것은 좋다!


그러나

당신의 회사를 삶의 터전으로 삼으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온 직원들을 제발 소홀히 하지 말고,

그들의 사기를 꺾는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균형잡기.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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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Rachel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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