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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ina 임아영 Apr 18. 2021

무능력한 상사가 조직에 끼치는 영향

무능력한데 일처리도 느리고 시기심도 많은데다가 일 욕심까지 많으면?

처음엔 아닌줄 알았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이상하게 한숨만 나온다.

분명 대화할 때는 능력있고 정상적 알았는데,

막상 일을 하며 상사가 묻는 질문에 대답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일하는 방식, 일의 목적 등 모든 것을 내가 셋팅하고

어느 덧 그에게 일을 가르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된다.


내가 잘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이나 격려를 듣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했다는 식으로

말하길래 조금 이상했다.

그냥 칭찬에 인색한 사람인  알았다.

알고보니 뒤에서 나의 업적과 역량을 흠집내기 바쁘고 

자동반사적으로 단점과 약점을 까기 바쁜 사람이었다.

그렇게 옹졸하게 인사를 대충하기 시작하더니 은따까지 시키려는 조짐을 보여서 황당할 뿐이다.


어머. 혹시 당신도 이런 경험을 했나?

세상에. 당신도 지금 '시기심 많은 무능력한 상사' 일하고 있다.



무능력한 상사의 특징

(ft. 옹졸함은 기본, 착한척 하는 꼰대진상짓까지!)


사실 이쯤되면 눈치챘을 것이다.

 유형은 필자가 자주 다루는 꼰대 중에 자주 보인다.

능력있는 꼰대면 그래도 잔소리 한 귀로 흘려가며 대충 대하고 말텐데, 무능력한 꼰대는 답도 없다.


일단 이 무능력한 꼰대는 아래와 같은 특징을 지닌다.


1. 이상하게 무능력한 애들이 질투심, 시기심이 더 많다. 조금이라도 후배나 자신보다 낮은 연차가 일을 잘한다 싶으면 대놓고 혹은 뒤에서 후배 뒷담을 까며 흠집내기 바쁘다. 또라이들은 아예 대놓고 아니면 은근히 은따를 시킨다. 간혹 착한 상사병에 걸린 애들은 아닌척 하지만 결국 그들도 후배가 없는 자리에서는 계속 후배 뒷담화를 끊임없이 이어간다.


무능력한 애들은_일을_제대로_하지도못하고_타임라인내에_하지도_못한다.brunch


2. 능력있는 후배의 자료를 배끼거나 따라한다. 좀 눈치보는 무능력한 상사들은 형식을 따라한다. 이런 애들은 자존감이 없는 불쌍한 상사인데, 밑에 사람 입장에서는 불쌍하다가도 은근히 자신을 따라하는 것을 보고 황당하기 그지없다. 따라한다고 하기에는 애매모호 하고, 그렇다고 도저히 그 사람의 능력에서 나올 수 없는 정리 형식이나 요약본을 회의 시간에 볼 때마다 속이 탄다.


3. 대놓고 자료를 달라고 요구하는 ㅁㅊ놈들도 있다. 본인이 일을 할 줄 모르니, 뻔뻔하게 동료나 후배들에게 자료를 달라고 요구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본인의 자료를 만들며 정당화한다. 모든 자료는 적당히 베리에이션 하는거 아니냐며. 음. 맞는 말이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정신좀 차려야 할 것 같은 발언이다. 틀은 정해져 있을지는 몰라도 기획은 온전히 자신의 고유한 자산인데, 그 기획을 베리에이션 하는 것은.. 배끼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디어가 없어 후배의 자료를 빼앗기나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애처롭다.



4. 남의 탓을 하기 바쁘다. 후배가 자신의 말을 못알아 들으면 감정을 담아서 비난을 하기도 한다. 그들이 자주하는 말은 "내가 못알아들었나? 아님 니가 말을 이상하게 하는거 아니야?"

"네가 말을 이상하게 해서 니 말을 못알아 듣겠어." "넌 왜 못알아듣니?" 등의 신경질적인 말들이다. 주둥이를 쳐주고 싶다.


5. 게으르다. 같이 업무하면 업무의 진도가 안나간다. 무능력한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분명 그정도 연차면 전체를 관망할 줄 알면서 디테일까지 챙겨야 하는데, 이상하게 둘 다 못한다. 큰 그림을 그릴 줄도 모르고, 제안서다운 제안서를 짜지도 못한다.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동료와의 우정과 자신의 평판을 좋게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느라 정작 업무능력을 쌓지 않는다.


6. 후배가 도움을 요청하면 오히려 일을 말아 먹는다. 16년, 17년차 이상의 연차가 되면 사람 관리도 할 줄 알아야 하고 평소 놀고있다가도 후배들이 힘들어하고 쩔쩔 매며 도움을 요청하면 실무단은 알아서 척척 처리해주고 마무리까지 해줘야 하는데, 이상하게 마이다스의 손이 닿으면 프로젝트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도움을 요청한 후배는 혼란에 빠진다.


7. 입만 살았고 뒷담화를 많이 하고 다닌다. 동료에게 자신의 평판을 유지하기 바쁘기 때문에 늘 입으로 이야기 하고 다닌다.



무능력한 상사 때문에 

mz세대가 겪는 심리상태


일단 사기가 급격히 떨어진다.

순간적으로 일하기 싫어진다.

일에 동기부여가 가장 안되는 것이 가장 흔한 반응이다.


저 사람은 연차가 많다는 이유로 나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지는 사람도 있다.

내가 속한 조직이 밉기까지 하다.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마음껏 무능함을 펼쳐보여도 조직은 용인하고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무능력한 상사에게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꼴을 보면.. 이 회사에 계속 다녀야할지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mz세대에게 '공정함'은 아주 중요한 키워드인데, 무능력한 사람이 연차가 많다는 이유로 나보다 월급을 많이 받아가는 것은 mz세대 기준에서 공정(fairness)에 어긋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조직에서 멘토를 만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보고 배울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같은 팀원이나 동료가 무능력한 상사라면 정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수십번 든다. 보고 배울 점이 없는 사람과 일하는 것 자체가 고행이다. 오히려 후배가 무능력한 상사를 가르치고 있으면 현타가 오기도 한다. 내가 이럴려고 회사를 다니는 것인가. 웃으며 가르쳐 주지만 연봉을 생각하면 패버리고 싶기도 하다.



이런 ㅅㄲ들을 대하는 방법


이렇게 무능함으로 민폐를 끼치는 사람과 계속 일하는 것은 사실 짧은 나의 인생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일이다. 무능한 나의 직속 상사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면 미련없이 그냥 퇴사하자. 언제까지 무능한 상사와 하루하루 부딪히며 그렇게 스트레스 가득하게 매일매일을 보낼 것인가. 하루하루 스트레스 호르몬과 함께 살다가 정말 큰 병에 걸릴 수도 있고 공황장애가 올 수도 있다.


다같이 버틸 동료가 있다면_힘들게 들어온 회사니_조금만 버텨보자_ㅂㅅ은 똒같이 벌받는다.michinnomah

매일매일 복창터지긴 하지만 만약 서로 의지할 동료가 있고 상사가 조금이라도 바뀔 가능성이 있거나, 업무가 나뉘어져 있어서 나의 직속상사가 아니라면 - 버텨보자고 말하고 싶다. 사실 버티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경우에는 상사가 무능하다는 것을 꼽주거나 다른 사람이 알도록 티내서는 안된다. 그 사람이 조직에서 해고되거나 권고사직 받을 때까지는 그냥 네네~하고 웃으면서 다니는 것이 좋다. 그 사람이 나가고 난 뒤에 당신은 '무능한 상사까지 견뎌낸 사람'이라며 재평가 받을 것이다.


만약 이미 티냈고 몇번 자신의 방식대로 밟았다면.. 할수 없다. 그냥 쌩 까고 다닐 수 밖에. 다만 쌩 깔 경우 매일매일 불편한 사람을 하루종일 마주봐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나보다 오래 조직에 있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서 당신을 은근히 따시키거나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거 신경 안쓸 자신이 있다면 그냥 다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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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Rachel karina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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