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도 않았는데 과도한 애정표현, 좀 이상하지 않나요?
오늘은 연인을 만나기 위한 싱글들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사람, 주의해야 하는 사람의 특징을 다루려고 한다.
순수하고 사람을 잘 믿는 당신이 분위기 타서 어쩌다 보니 겪는 그 상황, 그 사람의 쎄한 행동 - 사실 알고 보면 다 데이트 폭력이다.
바로 알아보자.
- 건너 건너 잘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소개팅을 받은 경우
-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소개팅을 받거나 믿을만한 소개팅 어플(???)을 통해 연락처를 교환해 만나기로 했지만, 만나기도 전에 자꾸 연인처럼 매일 연락하고 하트를 날리는 등의 극히 부담스러운 제스처를 취하는 경우
익숙하지 않은가?
이미 몇 번 지난 시리즈에서 언급한 바로 그 유형, 금사빠, 나르시시스트다.
이들은 일단 이 사람은 당신을 보고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미친 듯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쏟아낸다.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든, 말든 이미 이 사람들은 당신과 사랑에 빠졌다. 하여 아직 만나기도 전이지만 마치 사귀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표현이 비정상적으로 많고 당신을 기분 좋게 해 주기 위해 과도하게 자신을 낮추거나 당신에게 칭찬을 하는 것은 결코 정상이 아니다. 표현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정상인이 아님을 제발 알아달라.)
이런 감정을 받는 당신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다정한 사람이 좋으니까"라고 평범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사실 이건 굉장히 위험한 신호다. 당신의 감정이나 반응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니까.
특징 1에서 위험신호를 감지하지 못하면 분명 이런 금사빠, 나르시시스트들은 당신과 첫 만남 또는 두 번째 만남에 돌연 당신이 너무 맘에 든다며 사귀자고 고백을 할 것이다. (여기서도 당신의 입장과 감정, 반응은 안중에도 없이 일단 당신에게 돌격한다.)
아무리 상대방이 마음이 들더라도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상대방과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 알아갈 시간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 미친놈들에게는 이런 것 따윈 없다. 충분한 감정적인 교류와 소통 없이 그냥 지 감정이 빠져서 "내가 좋으니까 너도 빨리 좋다고 해"라고 고집부리고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고백을 매개로 자신을 좋아하는 감정을 강요한다. 평소 착한 성품이나 오랜 솔로 기간이 있었던 사람은 이런 고백을 받으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그냥 그렇게 고백을 수락한다.
(참고로, 고백을 수락하는 순간 당신은 평생 경험하지 않아도 될 쓰레기 같은 남자/여자를 경험하게 된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관계,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관계, 그리고 나의 감정과 생각, 의견 등을 물어보지 않고 무작정해오는 일반적인 고백들은 드라마에서 아주 '남자답다'는 것으로 잘 포장이 되어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정서적이고 일방적인 폭력이다.
나도 너에게 고백하려고 엄청 용기 냈어.
이런 적 처음이야.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지만,
나는 너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나랑 같은 종교에..
아무 말 말고 이제
오빠가 하는 대로 따라 와줬음 좋겠어
얼핏 보면 로맨틱한 대사 같지만, 필자는 이런 대사가 너무나 소름 끼친다.
위 대사에 지금 당신이 저 사람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당신의 감정과 생각을 물어보는 뉘앙스는 하나도 없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이런 갑작스러운 고백에 걱정할까 봐 "아무 말 말고 따라와 달라"는 말을 과거에는 박력 있고 남자답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22세기를 바라보는 지금은 아니다. 당신이 가질 만한 여러 가지 생각, 감정들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미친놈은 "뭐 니 마음은 대충 알겠지만, 난 마음대로 하겠다. 너의 의견은 알겠지만 일단 일방적으로 내가 하자는 대로 하자. 아무 의심 갖지 마. 넌 내 거야. 안심해."라고 안심을 강요하는 것 밖에 안된다.
이런 미친놈들은 저렇게 고백하자마자 "그럼 우리 지금부터 1일이지?"하고 자신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고백을 '연인'의 관계로 바뀐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자기 마음대로 당신에게 스킨십할 가능성이 크다. 고백 후 당신을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갑자기 침을 듬뿍 묻혀 입맞춤을 시도해 황당한 상황을 만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장 이 미친놈과 연락을 끊어라.
다 한국 드라마가 한국 남자, 한국 여자들을 망쳐놨다.
당신이 필요로 하고 원하지도 않는 것을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사준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만 된다. 심지어 당신이 잘 쓰는 핸드폰을 보고 "이거 너무 낡았어. 내가 사줄게"라며 능력도 안되면서 <꽃보다 남자>와 같은 재벌 코스프레를 당신 앞에서 유난히 하기도 한다.
난 핸드폰을 바꾸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난 내가 쓰는 화장품을 바꾸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몇 번을 말해도 듣지 않는다. 진짜 귓구멍이 막혔나? 귀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래 놓고 자꾸 이거 저거 선물해서 입어라, 써라 등을 강요한다면 이 사람은 당신을 향한 통제 욕구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통제 욕구가 강한 사람이 남자 친구/여자 친구일 경우,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옷 스타일도 바뀌게 되고, 화장품도 바꾸고 심지어 멀쩡하게 쓰고 있는 핸드폰까지 바꾸게 되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상대방의 취향대로 변한 당신의 모습. 그런데 이 모습이 스스로 마음에 드는가? 만약 맘에 든다면 아주 잘 만났다. 원래 그런 성향이니 앞으로도 백년해로하길 바란다.
정상인이라면 이런 통제 욕구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짧게는 10년, 많게는 30년 40년 넘게 살아온 나는 그동안의 세월을 거치면서 나만의 의식주 스타일이 있다. 내가 지금 쓰는 핸드폰이 갤럭시8이더라도, 내가 그걸 쓰는 이유는 통화/문자만 하는 나에게 제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가 뭔데 감히 내 핸드폰을 바꾸라 마라 하는가?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이거 저거 사주면서 이래라저래라 연인을 통제하면서 정신까지 잠식시키려 했나 본데, 물리적인 폭행이 아닐 뿐, 이 또한 엄청난 데이트 폭력이다. 남자 친구/여자 친구라는 역할론, 그리고 관계라는 위력을 이용해서 당신을 조정하려는 사람, 위험하다. 호의로 사준 선물을 입고 다니거나 쓰지 않는다며 삐지는 연인? 이 또한 위험한 사람이다. 제발, 제발, 이런 사람이 남자 친구/여자 친구라면 당장 깨져라.
이런 새끼들은 집착 또한 강하다. 헤어지자고 하면 지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당신을 놔주지도 않고 집요하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당신을 괴롭힌다. "나야, 제발 또 차단하지 말고"라며 세컨 핸드폰으로 전화나 문자를 해오는 등 자신의 말을 당신이 들어줄 때까지 당신을 괴롭힌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이 다 안 끝났기 때문에 당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 집착남/집착녀는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집착남/집착녀의 관점에서는 그냥 자신의 감정이 다 안 끝났기 때문에 당신에게 연락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감정이 끝날 때까지 당신에게 연락하는데, 이 또한 데이트 폭력이니까, 반드시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이미 헤어지자고 이별을 고했는데도 일방적으로 계속 한쪽이 포기하지 않고 연락하는 상황은 명백한 폭력의 상황이다. 물리적인 폭력, 즉 폭행만 폭력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인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두려움, 상처 등을 주는 것도 폭력이니 이런 상황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다 녹음하고 증거를 남겨서 경찰에 신고할 준비를 하자.
상대방이 싫다고 가볍게 말하더라도, 당신의 말을 장난스럽게 거절하더라도 거절은 거절이다.
상대방이 뭔가 말하면 제발 있. 는. 그. 대.로. 받아들여라.
그리고 위와 같이 집착,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 소유욕,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좀 헤어져라. 당신이 데이트 폭력을 애정으로 혼돈하고 원하지는 않는 관계를 맺고 상대방에 이끌려가는 연애를 하지 않기 바란다. 그런 경험을 하기엔 당신이 너무 소중하다.
p.s 참고로 이런 새끼들은 지 물건은 아껴 쓰면서 당신에게 빌려간 차, 노트북 등은 정말 남의 것처럼 대충 쓴다. 당신이 아끼는 차를 고집피우면서 빌려가 마치 자기 차처럼 쓰기도 하고, 당신 차를 몰고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기도 한다. 당신의 노트북을 빌려가서 바탕화면에 흔적을 하나하나 다 남겨두고 엉망진창으로 쓰고, 원하지도 않는 선물을 계속하면서 쓰라고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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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karina
어쩌다 보니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고, 세상을 다채롭게 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사람입니다. 직장생활의 희로애락을 글로 쓰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 합니다. 글 속 인물은 모두 허구의 인물이며 어느 사람도 명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