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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쿠 Mar 02. 2023

인생 보드 게임- 보드 게임 어디까지 해봤니?




쨍한 노란색 표지가 눈에 쏙 들어오는 책. 인생 보드게임.

제목에 드러났듯이 보드게임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설명합니다.

교육적 효과를 전략적 사고, 수리력, 순발력과 집중력, 공간지각능력, 언어와 어휘력, 추리력과 상상력, 퀴즈와 상식, 행운 등 8개의 영역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리고 분류된 영역에 해당하는 보드게임 52개를 선정하여 게임 방법은 물론이고 게임의 기원과 유래, 역사까지 소개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지식을 쌓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자세한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를 통해 흥행을 끈 드라마 퀸즈 갬빗의 소재이기도 한 체스가 인도 굽타 왕조에서 유래되었다고요?! 트럼프 카드 정식명칭은 플레잉 카드라고? 나만 몰랐던 건가요? 그렇다면 조용히 지식 하나씩 획득 중입니다.


52개나 되는 조금은 낯선 게임들 속에서 만나는 익숙한 게임에선 나도 모르게 반가웠어요.

스팟잇과 블로커스가 그러했어요.

아이들 유치원 때 참 열심히도 했었던 스팟잇이 수학적 원리를 이용한 거라고요? 간단한 게임에 비해 간단하지 않은 원리와 파노평면이라는 수학 용어 등장에 당황했지만, 또 하나의 지식 획득!

도블, 스팟잇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원리이지만 초등학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도블, 스팟잇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원리이지만 초등학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내 맘대로 테트리스로 가지고 놀았던 블로커스는 사실 공간지각 능력향상이 본 게임의 의도이자 목적이랍니다. 선, 면, 은 물론이고 꼭짓점과 도형의 용어까지 나오니 학교에서 배우는 평면도형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요.


얼마 전 5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직육면체 전개도를 머릿속에서 돌리고 돌려도 꼭짓점과 꼭짓점이 맞닿는 부분을 헷갈려 아들 숙제를 도와주지 못해 당황했는데요. 블로커스를 테트리스로 사용해서였군요.

본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겠다는 깨달음과 함께 잠자던 블로커스를 다시 꺼내놓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52개라는 많은 게임 중 저의 흥미를 끄는 두 게임이 있었어요.

수리 영역에서 소개하는 만칼라가 첫 번째였습니다.


자기 주도 학습을 해보고자 학원을 잠시 쉬는 아이와 함께 공부하다 보니 이건 부모 졸도 학습에 가까웠어요. 이런 상황에서 만칼라를 소개하는 문구를 보자마자 가슴이 뜨거워져 제일 먼저 읽어보게 되더군요.

인류 최초의 자기 주도 학습!! 만칼라. 듣기만 해도 자기 치유가 되는 것 같은 소개더군요.

인새보드게임이 소개하는 교육적 효과의 첫 영역이 전략적 사고였어요. 그리고 전략적 사고에 해당하는 게임으로 체스를 제일 먼저 소개했어요. 체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전통적이고 유명하며 두뇌 풀가동 게임인 만큼 첫 소개로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했어요. (큰 아이가 최근에 체스에 빠져 학교에서 쉬는 시간마다 체스 도장 깨기를 하고 있는데 그냥 우연은 아닌 듯합니다.)


탁월한 감각으로 수리 영역에서 소개하는 첫 게임인 만칼라! 역시 오랜 전통이 있는 게임이더군요. 핵심 규칙이 두 가지뿐인데도 얼마나 재미있는지 스스로 연구하게 된다고 하니 당장 유튜브에 만칼라 게임 방법을 검색했어요. 책 설명처럼 간단한 규칙과 간단한 준비물. 마음에 들어요. 졸도에서 깨어나길 바라며 픽!

(초등 저학년 둘째가 재밌어하더군요.)


다른 하나는 "5초 준다"입니다.

순발력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게임이에요. 예를 들면, 빨간 과일 3가지는? 하고 문제를 내면 그에 대한 대답 딸기, 사과, 석류를  5초 안에 말하는 거죠. 유튜브에 작가님 이름 치면 직접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이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듯합니다.

이 게임이야말로 무궁무진하게 변형시킬 수 있을 것 같아 흥미로웠어요. 요즘 아들 둘이 자주 다투는데 이 게임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형의 좋은 점 세 가지는?"

"동생의 좋은 점 세 가지는?"

잠시 서로의 소중함을 알겠죠?

혹은

"엄마 얼굴에서 제일 예쁜 곳 세 군데는?"

아들들 통해 미인임을 확인하고 자존감 챙겨야겠어요.


혹시 비슷한 책이 있을까 궁금하여 교보문고에 검색해 보았습니다. 생각 외로 보드게임 관련 책들이 아주 많았어요. 공통적으로 치료의 목적, 교육의 목적등 여러 면에서 훌륭하다고 말하고 있었죠. 이 책은 더 나아가 전략적 사고, 수리력, 순발력과 집중력, 공간지각능력, 언어와 어휘력, 추리력과 상상력, 퀴즈와 상식, 행운으로 분류하여 해당하는 게임 52개를 하나하나 소개하니 그 노력과 정성이 대단합니다.

게임에 어울리는 멋진 사진까지 첨부되어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어요. 여러 방면에서 공을 들인 흔적이 보였고요. 공동 작가인 아빠, 엄마 두 분 모두 보드게임은 사랑이라고 강조합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사랑하는 가족이 되기 위한 단계적인 노하우를 터득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 어렸을 때는 같이 앉아 보드게임을 곧잘 했는데 어느샌가 유튜브와 핸드폰 게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그에 따라 점점 보드게임을 잊고 있었는데 다시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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