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참 좋다.

작년, 우연히 읽은 초이스 작가님의 단편소설들은

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습니다.

유머와 풍자가 뒤섞인 소설은 흥미진진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편을 기다리는 일은

브런치에서의 아주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웃기고 재밌게 잘 쓸까? 늘 궁금했는데 에세이로 그 답을 주시는군요.

최윤석 작가님의 일상은 유쾌하고 따뜻했습니다.

작가님의 유머는 에세이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글 사이사이 숨겨놓은 작가님의 무기에 휘둘려 피식피식 웃다 보면 어느 순간 따뜻한 위로를 마주하게 되니 에세이 또한 흥미진진합니다.

브런치 이웃 작가님들의 여러 멋진 글을 읽을 때면 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듯 작가님은 외칩니다.

세상의 모든 B급 재능자들이여 질투와 열패감을 훌륭한 땔감으로 사용하자!!

천재들은 요절하는 경우도 많다던데 우리는 그런 걱정이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또 위로하니 장수할 마음에

기분이 다 좋아집니다.

어쩌면 앞으로 일상에서 작가님을 더 많이 뵙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탐스럽고 새빨간 석류를 보면 화장실에서의 검은 비닐이 생각날 듯합니다.

우연히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듣게 되면 두 살 많은 엄니가 떠오를 듯합니다.

"사장 나와!!" 소리치는 손님을 마주할 때면 "실무자인 저희 직원에게 따지십시오" 라고 정중히 안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나는 나고 우리는 우리니까요!

좋은 사람이 모이도록 어떻게 좋은 에너지를 발산할지 오늘도 고민합니다.

끝으로 책 제목에서처럼 작가님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

사람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시련과 위기 앞에서 고독과 아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더군요..

잠깐 서서 주위를 돌아보세요.

나의 작은 용기로 상대방은 미소 지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주신 작가님. 작가님이 있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