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따뜻한 봄날.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는 공원에선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세상을 깨우고 있다. 멀찍이 떨어진 벤치에 늘어져 이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는 게으름이 왜 이리 행복한지 아련해지며 꿈속을 들락거리고 있다.
추억을 쫓아간 꿈길 속 아이는 소풍을 나왔다. 점심때 김밥을 먹을 생각에 들떠 신이 나 있는데 지금 막 환호성과 함께 제일 좋아하는 보물찾기 놀이가 시작되었다. 흥분대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보물을 찾고 있다. 나무 틈 속으로 바위밑에도 손을 휘적이며 보물이라고 알려준 것에만 정신이 팔려 찾아 헤맨다. 돌돌 말은 색깔 종이를 찾으면 종이가 보물이 되고, 물감들인 자갈을 숨겨 놓으면 그 흔한 돌이 보물이 되었다 오늘은 상품 이름이 적힌 쪽지가 보물이라고 했다. 이 순간 보물찾기 놀이는 어린 나의 행복 찾기였다.
따가워진 햇살이 흔들어 댈 때까지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꿈속의 행복이 무척 즐거웠다. 그래서 조금 더 벤치에서 뒤척이다 다시 상상의 나래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말았다. 그곳에서는 내가 모든 것을 보물이라고 설정을 해놓았기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찾을 수 있는 현실과 똑같이 생긴 행복한 세상이 있어서 그 상상의 나래가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는 왜 이렇듯 주변에 널려있는 행복을 계속 찾으려면 제일 흔한 것을 보물이라 정하면 쉽게 찾게 될 텐데 왜 스스로 찾기 힘든 어려운 것을 행복이라 정의해 놓고는 못 찾아서 불행하다 하고 있을까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 도스토예프스키
신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포함하여 주변의 모든 것을 보물이라고 정의해 주셨다. 물질이든 감정이든 깨우침이든 주변 모든 것이 보물이고 선물인 것이다. 그런데 너무 흔하고 자주 보아서 그런지 그런 것을 무시하고는 저 멀리 어디쯤에 있을 잡지 못할 무지개만 스스로 행복이라 하고는 쫓아 헤매고 있는 것이다. 정신 차려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신의 뜻에 따라 행복해져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 주변에 흔하게 흩어져있는 보물들을 매일 찾아내는 소확행의 일상을 보내야 한다. 그리고 행복, 불행은 모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공평한 기회도 주셨음도 명심하자.
더불어 행복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므로 습관처럼 늘 행복을 찾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사람이 산다는 것은 행복하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있기에 불행의 개념이 싹트기 전에 잡초를 제거해 내듯 수시로 불행을 풀어 내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다'
- 스티브 마라볼리
까르르 웃는 소리에 깜짝 놀라 상상에서 깨어나니 즐거운 꼬마들이 벤치까지 몰려와 있다. 한껏 손을 치켜들고 기지개를 켜며 멋쩍은 웃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자 예쁘고 행복함으로 가득하다. 이제 훌훌 털고 일어서 걸어가는데 파릇한 새싹 그리고 따스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 이렇게 찾기 쉬운 보물들이 주변에 널려 있음이 잘 보인다.
우리는 신께서 보물 찾기의 선물을 모두 알려 주셨기에 당연히 행복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멀리서 힘들게 찾으려 말고 지금 바로 옆에 행복이 널려 있으니 그 흔한 소확행부터 같이 찾아갑시다.
소확행 >
이삭 줍듯
행복을 줍는다
어제 지나친 것도
주워보니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