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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Apr 04. 2023

의무로 하는 일도 좋다

글쓰기가 주는 삶의 활력과 재미의 과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글 쓰는 약속이 필요했다 


매일 오전에 올리는 브런치 글쓰기는 의무로 시작되었고 그렇게 한지 만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의무 겸 숙제로 브런치 글을 쓴다. 뭐 그럴 필요까지 있겠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나에게 글쓰기란 나와의 약속으로 생활의 실천 기준이 되었다. 그럼으로써 매사를 자세히 살펴보며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서 어떤 칭찬과 안심의 느긋한 이야기보다 내면에서 시키는 절박한 의무가 얄밉지만 그래도 고맙다. 


살다 보니 의무를 다하고 나서 기분이 좋았던 추억이 많았다. 그것도 힘든 것을 해낼수록 그것에 비례해서 얻는 기쁨은 마치 강렬하게 대비되는 색상 만큼이나 강력했다.


하지만 그 숙제의 부담속에서도 약속을 지키려는 욕구가 강하다 보니 더러 내려놓는 것도 생긴다. 이런 글도 괜찮아, 매번 잘 쓸 수는 없잖아, 지금은 숙제를 하는 중이야 하며 즐기는 배짱도 슬슬 나서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좋다.


사실 몇 해 전부터 티스토리에 나의 일상을 일기형식으로 매일 올리고 있다 보니 글에 대한 내성은 조금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공개는 하고 있지만 일기형식인 티스토리의 나의 글은 독자가 나인 1인칭 기록이다. 그것에 비해 브런치는 많은 구독자 분들도 계시기에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을 극복해야 내야 한다는 경험에 따라 아직 정제되지 못한 필력임에도 불구하고 몸이 체득하고 마음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글로서 수련을 하고 있다. 그런 덕분에 스스로 커진 배짱으로 올리는 글의 유치함을 유유히 넘어가지만 그래도 아직 브런치에 올리기로 한 오전까지 완료하지 못한 날은 마음의 부담이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보상은 삶의 진지함이다


굳이 스스로 위로를 받는 다면 저금통에 동전을 집어넣듯 하나씩 쌓이는 글들은 도망가지 않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아마 더 많은 글들이 쌓이게 된다면 심적으로 더 강인해져 충분한 내공의 보상을 받으리라 기대를 해본다.


그리고 그것 보다 더 좋은 현상은 매일 글쓰기를 의무감이라도 생활화하다 보니 삶의 질이 변화한다. 허투루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되었다. 본업에 매진하고 나서 비는 시간 또는 산책하는 시간 기타 사람과의 만남조차 글쓰기를 염두에 두고 주변을 글감으로 이어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이렇듯 글쓰기에 정신이 팔려있다. 아니 지금은 글에 쫓기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어 오히려 삶을 진지해지며 착실해지고 건전해져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마 지금의 나의 이런 행동은 글쓰기입장에서 입문에 해당될 것이다. 조금 글력이 쌓여 초급 수준에 올라가면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생기리라 본다. 하지만 그날이 될 때까지 지금 이 의무감을 즐겁게 받아 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최소한의 생활이 긴장되어 매일 삶이 재미있어지려고 한다.


만일 지금 브런치 입문자로서 나 같은 초심자라면 스스로의 글을 쓰는 약속을 하여 강하게 밀어붙여볼 만한 하다.  글쓰기가 주는 스트레스 보다 삶의 활력과 얻는 재미의 과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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