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전부이다

그래서 신뢰를 잃지 말아야 한다

by 롱혼 원명호

남 이야기에서 얻는 교훈>


뿌연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이 이틀 연속이다. 그곳에서 답답한 세상 속을 휘젓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인다. 그는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90년대 초 세상을 다 가진 듯 여유 만만하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누구나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개인사업을 시작하였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 할 아이디어로 호남평야 정미소에서 갓 도정한 쌀과 생수를 전국 가정에 직접 배달해 주는 요즈음의 배달서비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일을 90년대 초에 하였던 친구. 너무 빠른 아이디어였지만 대 성공이었다.


하지만 배달차의 교통사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접고 다시 엔지니어의 기술로 외국 반도체 장비 셋업 하는 일을 맡아 열심히 하더니 고객 접대라는 재미와 교만 덕분에 납품 설비 A/S뿐 아니라 생산지원까지 도맡아 해주는 인력회사를 확대한다. 사람을 다루는 사업은 늘 불안하다. 고정적이지 못한 인력공급과 질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에 치여 배신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잃고 방황을 한다.


사람들에 치인 그의 상처를 어르만줘 주는 곳은 당시 다단계 사업. 그곳에서는 모든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칭송을 해주니 마음이 편했던 모양이다. 몰입하여 지인들을 찾아다니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던 사람마저 잃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그의 손을 잡아 이끈 것은 가족이었다. 오너 회사를 설득하여 만만치 않은 현실에 마음이 다급한 사람을 규합하여 예전일을 다시 시작하며 오뚝이 인생의 안정을 만들어 가더니 또 눈앞의 자존심의 다툼으로 화를 불러일으키더니 이번에는 가족까지 잃었다.


이젠 주변에 사람이 없다. 신뢰를 잃으니 벌릴 손도 없어졌다. 세월은 순식간에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똑똑하고 당당하여 자존심 강한 그가 나에게 오늘 부탁을 한다.


‘어디 해외 일하러 나갈 곳은 없는지 좀 알아봐 줘’


아예 사람이 없는 해외에 나가서 아무 생각 없이 몇 년간 일하고 싶다고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좋아 지인 회사에 부탁을 한다고 해도 사람의 신뢰를 잃은 60이 넘은 사람을 해외 근로자로 그것도 프리랜서로 채용해 주는 회사는 없다. 그리고 이 바닥은 좁다.




왜 이런 글을 쓰느냐고

'사람이 전부 다' 하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다.


아무리 재주가 좋고 머리가 비상하여도 주변 사람을 무시하고 독불장군 식의 삶은 제 꾀에 제가 넘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다소 부족하더라도 사람의 신뢰를 잃지 않은 사람은 계속 그 쓰임새를 주변이 만들어 주는 것을 많이 봐왔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순리이다. 우리는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자존심은 자기 스스로 만든 덫으로 순리에 반하는 것이며 삶에는 자존심이란 없다. 다만 부족함이 있을 뿐이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오늘 이런 답답함을 뚫고 나갈 비책으로 ‘사람이 전부다’라고 생각해 봤다.


* 그는 이야기로만 떠도는 가상의 인물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