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대화의 주인공으로 남는 방법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는 '사운드아트 : 소리를 담다展'에 들러 참여 작품으로 내가 피아노 연주를 했다.
바라보는 아내의 신기한 표정이 재미있었다.
어릴 때 시골 우리 집에는 어울리지 않게 어디서 구했는지 누나를 위한 피아노 한대가 있었다. 변변히 배울 곳도 없던 시절 그저 독학으로 건반을 누르며 피아노를 치던 누나 어깨너머로 음을 익혀 나도 피아노를 만졌다. 그 시절 배운 것은 악보와 상관없이 몸이 익혀 치는 것으로 한두 곡 정도이다. 그중 애착이 가는, 사실 그 곡이 유일하게 내가 양손 연주가 가능한 곡이며 간단하지만 남들이 들으면 어울리는 화음으로 멋있어 보이는 곡이다. 마치 젓가락 행진곡과 비슷한 몸이 알아서 하는 흉내 내는 연주다.
휴일 지하철을 타고 가다 수원역을 통과할 즈음 아내와 눈치로 의견 일치를 보아 수원역에 있는 애경백화점에 점심 먹으러 들렀다. 기대에 못 미쳤던 식사의 보상으로 아내와 백화점 이곳저곳 써다니다. AK Gallary에 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마침 그곳에서 사운드 아트 '사운드아트 : 소리를 담다 展'을 전시하고 있었다.
소리의 반응에 따라 빛이나 조명이 변화하는 작품들 인 것 같다. 마침 손님은 우리밖에 없어 조용히 둘러보다 고객 참여형 작품이라 붙여 있기에 용기를 내어 아내가 먼저 'This is Orchestra'라는 작품의 지휘대에 올라 허공에 손을 그리자 아름다운 악기들의 합주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여 깜짝 놀라 서로 웃으며 신기해하였다.
이번에는 바로 옆에 전시된 'Fireworks in Underpass'라는 작품은 피아노 음계의 변화에 아름다운 조명의 색의 변화가 나온다고 쓰여 있기에 이번에는 내가 피아노 앞에 서서 숨겨둔 무제의 곡을 익숙하게 건반을 눌렀다. 아름다운 화음이 울리며 조명의 빛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그러자 깜짝 놀란 아내의 눈이 동그랗게 빛이 났다. 그리고 돌아보니 뒤에서 지켜보시던 가족도 시선을 두고 있어서 뿌듯한 즐거운 휴일 오후를 위풍당당하게 아내와 함께 즐기고 왔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예상치 못한 재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선하고 색다른 인상을 준다. 바삐 사는 현대의 무미건조한 삶에서 활력이 되는 재주나 유머는 시간을 초월하는 빛을 낼 때도 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어떤 것이나 사람이 보통의 이미지나 인식과는 다른 능력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굼벵이는 느리게 움직인다는 특징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굴러가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이와 같이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은 보통 "예상치 못한 능력을 가진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피아노든 어떤 악기든 하나의 일부곡이라도 몸으로 익혀두면 구를 수 있다. 아니면 마술, 노래, 춤 어떤 것이라도 준비를 해두고 잠깐 보여주면 어눌한 언변의 참여라도 주목받는 대화의 주인공으로 기억을 남겨 줄 수 있다.
우연히 주변에서 중심으로 들어가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굼벵이의 구르는 재주처럼 예상치 못한 재미있는 장기 하나를 더 준비해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