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족했던 것 같아 나 좀 도와줘

먼저 나서면 되는데 그걸 못하네

by 롱혼 원명호


< 지나간 일기를 들춰보는 시간 >


작년 이맘때 쓴 일기인 것 같다. 지나면 별것 아닌 것을 심각하게 빠져 들었었다. 지금 들춰보니 새삼스럽다.

새삼스럽다는 것은 마음에 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오늘 다시 새롭게 담아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새벽운동을 하다 문득 마야의 ‘나를 외치다 ‘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맑은 공기를 가르며 맴도는 가사가 계속 나를 향해 이야기를 한다.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오! 지금 이 순간 끝이 아니라 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


하고 있는 사업의 일에 문제가 생겨 홀로 된 감정에 빠져있던 나를 무의식이 알아채고 용기를 주려 노래를 떠올려 주니 행동도 따라간다. 그리고는 곧 나의 세포들, 의식들도 모여들며 협조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돌파구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점심식사 후 졸음이 오락가락하여 e-book하나를 읽으려고 이리저리 찾아보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이란 책이 보였다 잠시 망설였지만 호쾌하게 웃는 작가의 얼굴에서 꼭 뭔가를 남겨줄 것 같아 직감으로 선택해 순식간에 읽었다.


인지심리학자의 여러 사례와 관심이 읽을 만했다. 특히 ‘도와 달라’는 말의 의미에 관심이 갔다. 지금까지

동료들과 다툼이 있거나 친구들과의 문제가 생겼을 때 습관적으로 미안해라고 했었는데 이제 보니 인지심리학적으로 그게 아니라 나를 도와 달라고 했어야 했다 한다.


부족한 나를 좀 도와달라


작가는 미안해 보다 도와줘하면 상대방은 동질감을 느껴 같은 편이구나 하고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도와달라는 말은 휘발되어 없어지고 같은 팀이야 라는 말만 입력되어 있다고 하니 자존심 상할 일도 없고 도와달라는 말의 힘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남을 도와준다는 것이 사람을 창의적으로 변하게 한다고 한다. 일석이조이다.


내가 좀 부족했던 것 같아 나 좀 도와줘 ~




그걸 못하네 >


도와 달라 할 걸

망설이다

어색해졌고


도와줄 걸

못 본 척하다

머쓱해졌다


먼저 나서면

되는데

그걸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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