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향하는 계획이 진짜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을 하자
인생 100세 시대라고 요란스럽다. 각종 매스컴과 책에서 100세 활용법과 건강 제안 등 다양한 판촉과 홍보들이 덩달아 넘쳐흐른다. 정말 그런가 보다. 또 경제활동은 70세까지 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지금 나의 주변을 봐도 그런 것 같다. 그 만큼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빨리 성장하고 유지가 길며 천천히 노쇠하는 일반 자연현상에 반하는 일들이 생기다 보니 이렇게 곳곳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 가족모임에서 만난 곧 70대가 되시는 외삼촌께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서울의 직장생활을 마감하시고 고향으로 내려가 지내시겠다고 하신다. 적극적인 찬성과 동조를 보냈다. 우리가 인생 100세 시대라 하며 느긋함을 말하지만 이는 시간 낭비와 후회만 남기는 의미 없는 여유다. 한국 남성 평균 기대수명은 80이라고들 한다. 물론 그 이상도 살고 있지만, 활동 시기니까 80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정할 것이다. 삼촌께 제안드렸다 활동 나이 80을 기준에서 거꾸로 바라보면서 삶을 설정하시라고 그럼 10년이 남았다. 10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 이후의 삶도 여기서 기인한다. 지금까지 바삐 살아온 삼촌과 우리의 정답은 무조건 본인을 위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보내야 하는 것이다.
린다 그래튼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가 벌써 2017년에 ‘100세 인생’이란 책에서 멀티스테이지 인생을 제안했다. 인생설계를 교육과 일 그리고 은퇴라면 일에 대한 스테이지를 다시 짜서 유연하게 자기 다운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멀티 스테이지 인생을 제안한 것이다. 같은 시기에 복수의 일이나 활동을 경험하거나 재교육을 받아 몇 번이고 스테이지의 변화의 경험을 하면서 사는 삶을 말하며 자기 다운 삶을 추구하는 용기를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자기 계발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이 변화를 위해서 제일 부족한 것이 동기부여 그리고 강한 의지와 끈기라고 볼 수 있다.
나도 기러기 생활을 하면서 부족했던 자기 계발에 강한 실천의지를 위해 생활의 루틴과 지속할 수 있는 관리의 방법을 만든 것이 있었다. 기러기 생활을 할 때 의지와 끈기가 부족함에 어수선할 때 다 비우고 딱 하나만 실천해 보자는 결심으로 아침 5시 기상을 선택하고는 아무 이유 없이 목적 없이 무조건 해보기로 했다. 만일 지키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일에 자신이 없을 것 같은 압박 속에서 시작된 아침 5시 기상은 목표가 단순하다 보니 의외로 잘 지켜지면서 뿌듯한 만족의 기운마저 올라왔다. 이 단순함이 몸에 체득되어 하나의 나의 생활 루틴으로 자리 잡히고 나자 거기에 또 다른 하나를 추가하는 것은 쉬워졌다. 그래서 하나씩 추가하여 가다 보니 전체가 한 세트로 묶여 출근 전까지의 생활 루틴에 그저 눈을 뜨면 몸이 이끄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었다. 또 나를 잔소리도 하며 질책해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꾸준하게 계속해 나가기가 매우 힘이 들었다. 그래서 아예 나의 일상을 블로그에 올려 만천하에 공개를 해버렸다. 이 사람이 이렇게 살겠다네요 하루라도 빠트리면 혼네 주세요 라는 의미이었다. 이제는 SNS에서 나를 지켜보는 보호자와 관리자들이 많이 있다 보니 책임감도 더욱 커지고 의욕도 솟구치면서 편한 마음에 생활의 루틴이 꾸준하게 잘 이어져 갔다. 그리고 기적이 생겼다. 목적 없이한 행동의 꾸준함이 나도 모르게 어릴 적 꿈이었던 작가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로 그리로 끌고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60, 70이 넘어 멀티스테이지의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강한 동기부여와 의지, 끈기가 없으면 실행이 잘 안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이를 기대수명에서 거꾸로 바라보며 계획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다. 활동 나이 80을 기준으로 볼 때 외삼촌의 나이가 70이므로 10년 남았다. 이는 막연한 100세 시대를 외치는 것보다 절박감이 먼저 떠오른다. 이런 동기부여에서 멀티스테이지의 변화로 지금 부터는 본인들이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이런저런 사유로 미뤄두었던 원래 희망을 하던 것을 하자는 것이다. 후회도 없다. 10년밖에 안 남았으니 그리고 인생의 당초 계획을 마무리를 짓는 최대의 몰입을 하게 됨으로써 더욱 건강할 것이고 후회 없는 삶에 만족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