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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Sep 15. 2023

처세의 역설

겪어낸 자만이 할 말이 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모양이다 다들 눈치를 주며 가르쳐 들려고 하고 있다.


'아니 왜 그랬어 그러게 그거는 사지 말라고 했었잖아!'


'어이쿠 잘못했네 이게 왜 그런 줄 알아?'


마치 세상을 통달한 듯 의기양양한 가르침은 대단들 하다 만일 침을 튀기던 대화가 정치로 옮겨가면 더욱 두드러진 아집의 고단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한쪽 벽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여 사실인양 마치 세상을 통달한 것 같은 꽉 막힌 참견꾼들의 득세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큰일이다.



장기판이나 바둑판의 훈수는 귀엽다. 유튜브에서 주식을 논하는 사람들의 솔깃한 휘둘림도 어쩜 재미있을 수가 있다. 알면서도 속아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인생사 감 놔라 배 놔라 가르치려 드는 것은 목적을 가진 사기꾼이 아니면 믿는 뒷배가 든든한 삶의 방관자의 여유가 만든 쓸데없는 허세 일 뿐이다. 


'절대적으로 올바른 건 없다. 올바름이 변해 그른 것이 되고 선한 것이 변해 요망한 것이 된다. 사람의 미혹됨이 참으로 오래되었다. 도를 깨우친 사람은 곧지만 방자하지 않고 빛나지만 눈부시게 하진 않는다' - 노자 


삶의 방향과 처신에 참견한다는 것은 많은 공부와 내적 소신을 지닌 사람들을 제외하면 어쩌다 삶의 고난에서 잠시 회피되어 위험의 방관자가 된 행운의 사람의 아니면 말고의 자랑을 듣고 있는 것이다. 


삶은 급하고, 초조한 것이 현실인데 그곳에서 잠시 운 좋게 빠져나와 강건너에 있다 보니 뒷 배경을 믿고 세상 통달한 것 같이 여유를 말하지만 사실 아니다. 


초조해야 하고 급해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정신력으로 버터 냈을 때야 비로소 진정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입만 가지고 세상을 다 살아본 듯 떠들지는 말자. 선한 것이 요망한 것이 된다. 지금 주변에서 자기가 옳다고 가르쳐드는 사람들 많이 보고 있지 않는가 


차라리 처세의 역설로 이렇게 말한다.

감내한다면 미래의 고민을 당겨와야 하고 처신을 고민해야 하고 자학도 해야 한다고 그래야 그곳에서 나올 용기와 힘이 생기는 것이다. 아등바등 버팅겨 봐야 한다. 쓸데없는 조언에 솔깃하여 떠먹여 줄 것 같은 온실의 화초로 이용당하지 말라. 스스로 들어가 넘어지고 강해져야만 깨우친다. 


역설의 처세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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