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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혼 Oct 16. 2023

뉴욕은 거대한 전시관 이다

무엇이든 섞어 내려 창조하는 뻔뻔함과 당당함의 뉴욕이다

처음 와본 뉴욕의 첫 일성은 무엇이든 섞어 내려 창조하는 뻔뻔함과 당당함 그리고 부조화의 조화다. 감추고 싶은 것부터 자랑하고 싶은 것 모두 어울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Mixing의 당당함. 이것이 첫날 내가 느낀 뉴욕이다



자존심이란 무엇일까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다. 얼마나 거룩하고 존귀한 마음인가 하지만 때로는 이를 넘어서 체면등 자기 방어에 집중한 나머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따지고 분석하여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괜한 오해를 사게 되어 서로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남과 비교하는 습관에 길들여져 있다. 학교 성적에서부터 삶의 경제적 능력 그리고 친구들 관계에서 시샘이 이루어지고 주변에 잘난 것에 대한 배 아픔을 침묵으로 새겨 차곡차곡 가득하여 아량으로 넘길 배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때는 안 그런 척 하지만 학생일 때는 성적으로 한창 일할 때는 회사와 직급으로 나이 먹어서는 아이들의 성공으로 가치를 비교해 삼아 온 것 같다. 이것이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은 나이 들어 뒷전으로 물러나면 스스로 깨닫게 되지만 한창때는 치열하다.


꼭 개인의 관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 도시 나 국가의 문제에서도 자존심을 내건다. 도시에서도 다른 시와 비교하며 입방아에 오를까 그것부터 막으려는 행동을 한다.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지면 지역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된다. 국가도 마찬가지로 만일 어떠한 일로 외국인들 보기에 창피하다 하여 무조건 좋은 것만 깨끗하고 멋있는 것만 보여주려 애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이 있으면 심지어 공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라는 집단체제의 울타리가 강하여 유교적 체면의 좁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어 왔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요즈음 젊은이 들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오픈 마인드로 소통을 하며 많이 변하여 SNS에서도 나만의 개성을 강조하며 존경받는 시대로 접어들어 다행이다 싶다.      


그런 남을 의식하는 체면의 관점을 많이 지니고 있던 내가 이곳 미국 그것도 세계 제일이라는 뉴욕 하늘 아래 와서 나의 좁은 시야의 울타리가 산산조각이 나는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 오는 뉴욕에 도착한 첫날 우버를 탔다. 순진해 보이며 과묵한 기사가 빌딩틈을 파고들자 뉴욕의 시큼하고 쾌쾌한 내음에서부터 뭔가 덧칠한 분위기가 잡히기 시작한다. 우중이라도 기대에 찬 뉴욕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호텔 근처에 있는 타임스퀘어부터 찾았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아마 나는 그들만의 세상에 뭔가 보여주는 틀 안에 잘 만들어진 공간을 그려왔던 것 같다.  


여기 현실은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보는 다양한 사람들이 판단하라는 거대한 전시관 같은 모습이다. 엄청난 자랑거리부터 흉이라 할 수 있는 것까지 대놓고

'사람 사는 것은 이렇지 뭐'

 하는 당당함으로 소심한 객을 놀라게 하고는 빠른 시간에 적응하여 그것이 문화라고 받아들이는 아량의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화려한 빌딩숲속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섞인 문화의 충돌로 그 모든 것이 이해되는 신기한 경험이다. 실수란 없다 문회의 차이로 인식해 주니까 그래서 좋다. 울퉁불퉁 거친 거리와 공사 중이 일상인 모습. 거리를 배화하는 호객꾼들과 쾌쾌한 내음 그리고 왱왱거리는 사이렌의 거친 숨소리의 뉴욕이란 전시관이 나의 좁은 틀을 깨어나게 해주고 있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창피할 일도 아니다. 모든 것이 일상이니까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치고 이건 또 뭔가 그렇게 중국을 비난하며 저작권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뉴욕 한복판에서 버젓이 짝퉁가방을 팔고 있다 그것도 경찰이 있는 옆에서 한두 곳이 아닌 곳곳에 장을 펼치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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