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청스러워야 더 적극적이고 자신 있게 살 수 있다
한발 떨어져 관망하듯 수동인의 자세로 사는 것이 예의 바르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한 때가 있었다. 어릴 때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다 보니 타인을 우선 배려하는 것이 최고의 예의로 알고 자신을 뒷전으로 두고 살았었다. 그것이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사회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회피를 하는 이유로 내세울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대전제가 생략되었다. 내가 완벽하고 이미 알고 있어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다. 이것이 성립되지 않았을 때 무조건적인 배려는 비굴한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배제하고 상대를 우선 배려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나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우물 안의 사고틀을 벗어나야 한다.
그동안 많은 기회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봤다. 하지만 그때는 기회를 얻었음에도 수동적인 입지를 견지하며 주어진 일만 하는 것으로 그 귀한 시간을 아쉽게 흘러 보냈다. 그래서 이번 한 달간 미국 여행은 능동적으로 나를 위한 여행으로 많은 것을 느껴 보려고 한다.
한 달간 달라스 등 아이들이 살고 있는 한인사회의 삶과 콜로라도의 멋진 자연풍광으로 가슴을 넓히고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뉴욕을 경험해 봄으로써 당대의 한계를 알고 지금의 나의 위치를 자각해 보려 한다.
이 새벽 그 출발을 하려고 짐을 꾸리고 있다. 넘쳐나는 짐에 애를 먹지만 즐겁다. 아직 허리가 불편하여 걱정이지만 마냥 설렌다.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을 지금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