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 운동이 자리 잡다

삶을 지탱하는 언어들

by 롱혼 원명호

삶을 지탱하는 언어

② 운동의 리듬


고요와 움직임.

이 둘의 균형이 곧 삶의 리듬이다.

조용한 침묵과 평온이 마음을 성장시킨다면, 단련의 시간과 반복된 땀은 강한 몸을 만든다. 전자는 명상과 글쓰기 속에 있고, 후자는 활동과 운동 속에 있다. 그리고 '삶의 리듬'은 노래하듯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운동의 리듬.

나의 운동리듬은 곧 움직임이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자그마한 동작이라도 움직이려고 애를 쓴다. 쓰레기 버리기, 물건 사러 가기, 설거지가 보이면 즐겁게 환영한다.


새벽 5시.

눈을 뜨면 발가락부터 꼼지락거리며 몸을 깨운다. 한껏 기지개를 켜고 이불을 정돈한 뒤 물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서둘러 산책 준비에 들어간다. 이어폰을 챙기고 오늘은 공원으로 갈까, 동네 카페거리로 갈까. 부지런한 발걸음이 앞서 방향을 정하면, 몸은 그저 따라간다.


나의 산책은 몸과 정신을 깨우는 '의식'이다. 풀 한 포기, 돌 하나까지 어제와 조금 다른 모습이 보여 눈 길 한번 던져주면, 세상은 따뜻하게 다가온다.


오전,

PT가 없는 날에는 아파트 커뮤니티 골프연습장으로 향한다. 한산한 연습장은 온전히 내 공간이 된다. 선풍기를 돌리려 애쓸 필요도 없고 에어컨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자만에 취해 휘두르다 보면 운동인지 놀이인지 구분이 안 갈 때가 온다. 그러면 올라갈 때가 된 것이다. 몸은 움직였다는 감사함에 뿌듯해한다. 이렇게 몸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다.


오후,

격일 헬스장으로 간다. 본격 나의 운동루틴이 시작된다.

일부러 한 시간 일찍 도착해 몸을 푼다. 폼롤러로 근육을 누르고, 고관절 스트레칭에 집중하고는 백레그익스텐션으로 시작해 하체를 돌고 마지막으로 맨몸 매달리기를 하고 나면 나만의 운동 준비 루틴을 마치게 된다. 그제야 트레이너가 싱긋 웃으면서 다가온다.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

그 말의 뜻을 안다. '오늘 단단히 준비해요'라는 무언의 싸인. 순간 움찔하지만 미소가 앞선다.


접으라면 접고 펴라면 펴며 몸을 맡기고 있으면 새로 온 트레이너의 열정에 어떻게 50분이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운동이 재미있어졌다. 준비된 PT가 끝나도 그 여운으로 천국의 계단까지 20여분을 더 타고서야 샤워 후 집으로 돌아온다. 대략 두 시간 반 꽉 찬 운동을 한다.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 재빠른 행동에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이렇게 몸은 늘 달궈져 있고 열심히 움직이다 저녁 10시가 되면 틀림없이 잠자리로 들어간다.

이것이 나의 활동 루틴이며 운동리듬이다.


덕분에 체력이 점점 올라가 이 에너지로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이쯤 나의 Dream List를 펼쳐보며 하나씩 실천해 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나저나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냐고?

아니다. 삶의 리듬을 타면 스스로 움직이려 하기에 막힘이 없고 또 운동이 만들어준 안정감에 삶의 리듬은 기가 막히게 활동과 정적의 균형을 잡아준다. 그래서 걱정 없이 그 리듬을 타기만 하면 된다.




원래 활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고요를 좋아하던 성격으로 육체의 게으름이 정신까지 지배했던 터라 '운동의 리듬'은 억지로 들여놓았다. 더욱이 은퇴 후 조바심과 나태함이 싫었기에 스스로를 묶는 그 무언가 필요했다. 그게 낯설었던 '운동'이었다.


하지만 이젠 '운동'이 몸을 움직이는 귀찮은 행위에서 내 삶을 지탱하는 '리듬의 언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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