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롱혼 Feb 07. 2023

지금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 한 가지 행동을 먼저 시작하자

작년 10월 어느 날 전화가 한통 왔다. 모 대기업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이번 고등학교 졸업 40주년 기념행사에서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해달라고 나를 초청한다는 것 아닌가. 아니, 어찌 나를 부른단 말인가, 내가 한 것이 뭐가 있다고, 더욱이 이번행사에는 103세이신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도 초청되어 있는 자리인데, 놀랍다.


사실 우리는 작년 여름 끝 무렵부터 고등학교 40주년 기념행사를 길게 진행해 왔었다 그중 한 꼭지인 서울 둘레길 산행에 참가를 하였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그 산행을 하면서 주저리주저리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내가 했던 이야기가 친구들의 마음을 울렸던 모양이다.


나는 소위 말하는 기러기로 10여 년을 살아오면서 흐트러진 삶의 중심을 잡고자 매일 새벽 4시 기상 운동과 글쓰기를 하는 나만의 수행인 아침 루틴에 집중하였다. 그랬더니 하나씩 습관이 더해지면서 이제는 작가라는 새로운 업으로까지 창조 발전 되어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과정의 이야기였다.


즉, 거창한 계획보다 내가 실천하기 쉬운 의미 없던 행동 하나가 몸에 체득되면 또 하나 덧붙게 되고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의미 있는 업으로 발전 창조 되어 나간다는 특히 나이들은 우리들의 업은 자연스럽게 어릴 적 내가 하고 싶었던 일로 스스로 다가가기에 진정 행복한 삶으로 된다며 그래서 지금, 내가 하기 쉬운 그 한 가지 행동을 먼저 시작하지고 말한 것이다. 


이런 나의 작은 행동의 결심으로 스토리가 만들어져 많은 동문들 앞에서 발표까지 하게 되고 나니, 지금도 내가 누구냐고 묻는다고 한다. 


브랜드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된다고 한다.

브런치의 스테르담 작가는 ‘좀 더 멀리 개인 브랜딩을 바라보고 글 쓴다면 브런치에 네온사인 꽂듯, 내 글 하나하나를 모아가면 됩니다. 언젠가 화려한 의미를 만들어 내는 광고판이 될 때까지 말이죠’라고 말을 한다. 믿음이 가는 말이다. 실제 동문들이 나를 찾던 그 경험을 해 봤지 않는가 그렇다, 지금 나는 브런치에 입성한 지 3개월에 접어든 초보작가로서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매진을 하려고 한다. 한걸음만 더 내 디딘다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 언젠가 고등학교 40주년 기념행사때와 같이 문득 어디에선가 알아봐 줄 날도 있을 테니까. 


지금은 엔지니어 CEO이지만 사실 나의 어릴 적 꿈은 시인이며 작가였다. 그래서 지금 나의 길을 걷기 위해 어쩌다 생긴 글에 대한 두려움부터 없애고 매일매일 글 쓰는 몸을 만들고자 살아온 경험의 지혜에 따라 주변의 힘을 찿아 '글루틴 3기' 활동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참가로 배움과 함께 매일 글쓰기를 실천할 것이며 이를 몸에 체득시켜 차곡차곡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러기에 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몇 개월 후에는 이 글을 또 다른 의미로 읽어 보게 될 것 같다.

안코라 임파로! (Ancora imparo!)


#글루틴


매거진의 이전글 여백(餘白)의 DNA가 있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