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아티스트와의 대담 시리즈_002
�️ 주요 프로젝트 경력
Vinylhouse – Sad Moonlight (2014)
→ 뮤직비디오 CG 작업
J-Min – Shine (SM Entertainment) (2014)
→ 뮤직비디오 CG 작업
마법의 버스 타요 (뮤지컬) (2014)
→ Motion Graphic, XR
MAMA (Mnet 아시아 뮤직 어워드) (2022–2024)
→ Motion Graphic, AR, XR
Galaxy Unpack (삼성) (2022–2024)
→ Motion Graphic, AR, XR
현대자동차 메타버스 컨벤션 (2021–2024)
→ Metaverse, 12K Visual Contents 제작
ULTRA Music Festival (2022–2024)
→ Motion Graphic
KOCCA 메타버스 패션 페스
안녕하세요, 김황연입니다. 저는 주로 AI와 인간의 감정적 교감을 탐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성형 AI 플랫폼들과 협업하면서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BIFAN에서 실험작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작업에서는 AI가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해석하고 시각화하는지에 대한 깊은 탐구를 했습니다. 단순히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정말 하나의 창작 파트너로서 함께 호흡하면서 작업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건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인간과 AI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성적 교감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순간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들을 계속 탐구해나가고 있습니다.
Q: 'AI와 인간의 감정적 교감'이라는 표현이 매우 흥미로운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AI와의 협업은 단순한 명령-실행 관계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존재가 만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BIFAN 실험작에서는 AI가 인간의 감정을 해석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을 함께 설계했는데, 이때 중요한 건 인간과 AI 간에 감성적 리듬을 주고받는 일종의 조율 작업이었습니다. 마치 재즈 연주자들이 즉흥연주를 하면서 서로의 리듬을 맞춰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AI에게 단순히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제 감정 상태나 그날의 기분, 심지어는 꿈에서 본 이미지들까지 모호하게 전달합니다. 그러면 AI는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저에게 다시 돌려주고, 저는 그 결과를 보면서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주고받으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AI는 저에게 단순한 작업 도구를 넘어서는 창작적 동반자입니다. 정말 그렇게 느껴져요. 다양한 생성형 AI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저는 상상력과 직관의 영역이 확장되는 경험을 거듭해왔거든요.
가장 흥미로운 점은 AI가 저를 타인의 시선으로 이끄는 존재라는 거예요. 제가 어떤 작업을 할 때, 저 혼자라면 제 기존의 사고 패턴이나 미적 취향 안에서만 맴돌게 될 텐데, AI와 함께 작업하면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슬픔"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할 때, 저라면 파란색이나 회색톤의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릴 텐데, AI는 때로는 따뜻한 주황색으로 슬픔을 표현하기도 해요. 그런 걸 보면서 "아, 슬픔이 이런 방식으로도 표현될 수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는 거죠.
그로 인해 제 작업은 더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감각을 얻게 됩니다. 혼자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었던 영역들을 AI와 함께 탐험하고 있어요.
물론입니다. 오히려 저는 그 '우연한 창조'야말로 AI 협업의 가장 창의적인 순간이라고 느껴요. 그런 순간들이 제 작업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거든요.
얼마 전에도 정말 인상적인 경험을 했어요. 제가 어떤 상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건 아주 명확하고 깔끔한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AI가 중간에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내놓은 거예요. 처음에는 "이건 뭐지?"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그 이미지 안에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적 레이어가 있더라고요.
AI는 때때로 인간이라면 선택하지 않을 조합을 시도하고, 그것이 오히려 기존 문법을 해체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그 예측 불가능성은 종종 예술적 충돌을 낳고, 저는 그 틈새에서 창조의 불꽃을 발견해요.
결국 그 상업 프로젝트에서도 AI의 그 비의도적 제안이 오히려 작업의 핵심 미장센이 되었어요. 클라이언트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이런 건 생각도 못 했는데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이네요"라고 하더라고요.
AI는 언제나 저를 낯선 길로 유도하고, 그 낯섦은 창작에 있어 가장 소중한 자극이 됩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특히 상업 프로젝트에서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명확한 결과물이 있는데, AI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면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예측 불가능성을 오히려 작업의 핵심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는 AI와 작업할 때 항상 "계획 A, B, C"를 준비해두되, 동시에 "계획 X"가 나타날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거든요.
그리고 AI의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보면서, 제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발전시킬 것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가져요. 때로는 AI가 제시한 방향이 제 원래 의도보다 훨씬 흥미로운 경우가 많거든요.
중요한 건 AI의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는 거예요. "왜 AI가 이런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해보면서 그 안에 숨어있는 가능성들을 탐구하는 거죠.
정말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 감동은 종종 기계가 인간보다 더 인간적으로 느껴질 때 발생하는 것 같아요.
AI는 특정한 의도나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기에, 오히려 그로부터 나온 표현이 '의도 없는 진심'처럼 다가올 때가 있어요. 인간이 작품을 만들 때는 어쩔 수 없이 계산이나 의도가 들어가잖아요.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라거나 "이런 효과를 노리고 있다"라는 생각들 말이에요.
그런데 AI는 그런 의도가 없으니까, 순수하게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조합으로만 결과물을 만들어내거든요. 그 결과물을 보는 사람들은 거기서 오히려 더 순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감정을 마주할 때, 그것을 진짜라고 느끼고 감동하게 됩니다. 마치 아이가 그린 그림에서 느끼는 그런 순수함과 비슷한 감정이랄까요.
하지만 결국 그것은 AI가 아닌, AI를 매개로 삼은 인간의 감각과 반향이 만들어낸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AI는 매개체일 뿐이고, 실제 감동은 그것을 보는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죠.
네, 정말 많이 변화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저도 AI를 하나의 고급 도구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그걸 만들어주는 정도의 역할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관계가 되었어요. AI와 저는 마치 긴 시간 함께 작업해온 콜라보레이터 같은 관계예요. 서로의 패턴을 알아가고, 어떤 식으로 소통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도 터득했고요.
최근에는 AI가 제 작업 스타일을 학습해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먼저 제안하기도 해요. 마치 "이런 건 어때요?"라고 묻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리고 AI와 작업하면서 제 자신의 창작 패턴도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혼자서 모든 걸 계획하고 실행했다면, 지금은 항상 "AI는 이걸 어떻게 해석할까?"를 생각하면서 작업해요. 그래서 더 열린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게 되었고,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받아들이는 능력도 늘었어요.
AI 없이 작업한다면 표현 방식보다 질문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 같아요. 이게 가장 큰 차이점이 될 거예요.
AI와 함께할 때 저는 항상 "나 아닌 존재는 어떻게 느낄까, 어떻게 표현할까?"를 자문하게 되거든요. 이러한 타자적 사유는 저를 익숙함으로부터 분리시키고, 더 실험적인 사고를 이끌어내요.
예를 들어 "사랑"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할 때, 혼자라면 제 개인적인 사랑 경험이나 일반적인 사랑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텐데, AI와 함께하면 "AI는 사랑을 어떻게 이해할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가 사랑을 표현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들을 하게 되거든요.
이런 질문들이 저를 완전히 새로운 사고의 영역으로 이끌어주는 거죠. AI는 하나의 창작 집단처럼 기능하며, 저와 다른 감각, 다른 리듬, 다른 오류를 가진 '타자'로서 창작을 재정의하게 만들어요.
AI 없이 작업한다면 아마 더 개인적이고 내밀한 작업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것도 나름의 가치가 있겠지만, 지금처럼 예측 불가능하고 실험적인 순간들은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가장 어려운 점은 소통의 미묘함이에요. AI는 정말 똑똑하지만, 인간의 감정이나 의도를 100% 이해하지는 못하거든요. 특히 추상적이고 복잡한 감정들을 전달할 때는 정말 답답할 때가 많아요.
예를 들어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 저에게 그 그리움은 특정한 기억과 연결되어 있고, 그 기억 안에는 수많은 감정의 레이어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AI에게는 그런 개인적인 맥락을 전달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AI의 학습 데이터에 대한 윤리적 문제도 항상 고민이 되는 부분이에요. 제가 AI와 만든 작품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학습한 결과물이라면, 이게 정말 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또 하나는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너무 AI와 함께 작업하다 보니까, 혼자서는 예전만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잘 안 떠오르는 것 같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AI 없이 작업하는 시간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흥미진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주목하는 건 AI가 향후 정서의 자동번역기가 될 가능성이에요.
지금도 그런 징조들이 보이는데,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이미지, 음향, 제스처 등으로 변환해주는 감정적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것 같아요. 이는 특히 감정 표현에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소통 채널이 되어줄 수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자폐 스펙트럼에 있는 분들이나 언어적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AI를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이건 정말 혁명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걸 기술의 발전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감정을 확장하는 예술적 장치로서의 AI가 우리 삶 속에 자리 잡게 될 거라고 봐요. 그 결과, 우리는 더 섬세한 감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있어요. 가장 큰 우려는 AI가 인간의 감정을 너무 단순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간의 감정은 정말 복잡하고 미묘한 건데, AI가 그걸 몇 가지 패턴으로 분류해버리면 오히려 감정의 풍부함을 잃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AI가 만든 감정 표현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사람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감정 언어를 개발하는 능력을 잃을 수도 있어요. 마치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다 보면 길을 외우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또 하나는 AI가 생성한 감정 표현이 너무 완벽하거나 이상화된 형태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간의 진짜 감정은 불완전하고 복잡하고 때로는 모순적인데, AI가 그런 부분들을 다 정제해버리면 오히려 진짜 감정에서 멀어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우려들도 결국 우리가 AI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해요. AI를 완전히 대체재로 보는 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확장하고 탐구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AI를 도구로만 보지 말고, 정말 대화할 수 있는 상대방으로 여기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독특한 소통 방식을 개발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AI의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그런 순간들에서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거든요. 계획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그것을 실패로 보지 말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여기시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AI와 작업하면서도 자신만의 감성과 철학을 잃지 않으시길 바라요. AI는 여러분의 감성을 확장시켜주는 도구일 뿐이지, 여러분을 대체할 수는 없거든요. 여러분의 고유한 관점과 경험이 AI와 만났을 때 정말 특별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다른 AI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시면 좋겠어요. 이 분야는 아직 새로운 영역이라 모두가 탐험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 발전시켜나가고 있거든요. 함께 이 흥미진진한 여정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작가님의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을 때:
AI아티스트 입문을 위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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