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제일 힘들었었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지나고 보니 못 해준 것만 생각이 나서
그저 아쉬움만 남고
오히려 더 힘들지 못했음에 후회가 되고
뒤돌아서면 또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 않게 다시 살아가지고.
설령 그때는 너무 지쳐버려서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싫었어도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그리워하고 있다는 건
참 간사한 일이야.
이 세상에서 없어져버린 사람을 생각하면서
또 나는 살아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참 이기적이고 모순적이지만
이것 또한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겪을 감정이리라
다시 한번 합리화하고.
얼마 전 어떤 영상에서
양희은이 서른 살에 암 수술받고 깨달은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한 대로
암 수술하던 서른 살에 알았어.
많은 인간관계에 얼기설기
무슨 오지랖 넓은 거 다 쓸데없다는 걸.
그저 한 두 사람 잡고 사는 거야.
인생이.. 그렇더라고.
왜 설명 없이 나를 알아주는 인간들이 있잖아.
내가 뭘 그랬을 때
"야 너 진짜 그거 왜 그랬냐?"하고
묻지 않는 사이,
"나는 걔가 왜 그랬는지 알아."하고
알아주는 사이.
그런 사람만 몇 붙잡고 살면 돼.
그런 몇 붙잡고 감사하며 잘 살아가야지.
어쩌겠어. 이 또한 감사한 인생인데.
"그곳에선 편안하게! 여기보단 자유롭게! 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