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주랑 - 수영 못해도 쌉가능

#스노클링 #8월의제주 #꼭할게있지 #매월발행 #짧은에세이 #제주열두달

by 말자까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 물은 공포다. 거기에 파도가 넘실대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수영이라니, 이건 내 영역이 아닌 것으로 치부했다. 제주살이 7년이 넘어가지만 바닷속으로 들어간 적은 손에 꼽고, 내 머리까지 스스로 바닷속으로 밀어 넣어본 적은 없었다. 물속에서 눈도 못 뜨고, 코에 물들어가는 게 너무 무서우니깐.


그러던 내가 늦바람이 들었으니, 그건 바로 ‘스노클링.‘

동남아 여행때 한번 해봤는데 참 신기했던 바다속 세상이 강렬한 인상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제주기 훨씬 더 나을 거라고 했다. 정말? 제주바다도 그렇게 예쁘다고? 그래서 이번 여름을 기다렸다. 확인해보고 싶었다. 정말 물고기 천국의 새로운 세상이 멀지않은 지천에 있는건지 궁금했다.


아이들이 쓰던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해봤다. 답답하긴 하지만 코에 물은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안심된다. 입에 호스를 물어봤다. 나쁘지 않다. 살짜쿵 머리만 넣어봤다. 어라? 숨을 평소처럼 쉴 수가 있다. 이번엔 몸을 물에 맡겨보았다. 어라 둥둥 뜬다. 물론 구명조끼는 입었다. 구명조끼는 내 몸을 뜨게 해 주고 스노클링 장비는 내가 편하게 숨 쉴 수 있게 해 주었다. 남편이 쓰던 오리발을 착용해봤다. 이건 신세계다. 이제 나는 눈을

뜨고 숨을 쉬면서도 충분히 바닷속을 볼 시간이 난다! 수영 못해도 이게 가능하다!


정말 놀랍게도 제주 바다 안에는 물고기가 엄청나게 많고 다양히 존재했다. 꾸물거리는 소라(?)도 보이고 열대어스러운 노란 줄무늬 물고기(?)도 곧잘 보인다. 이게 정말 제주 바이브였다. 특히 올해는 더 스노클링이 유명해져서 새로운 성지가 마구 생긴다. 하지만 나 같은 생초보는 발이 바닥에 안 닿으면 심장이 나대기 때문에, 수심이 깊은 찐 포인트는 용기부족으로 아직 못 간다.


아직은 어린이가 스노클링할 정도의 포인트에서 얼쩡거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얕고 예쁘고 안전한 곳도 너무 많다. 여긴 사방이 물인 제주도니깐. 슬슬 언더더씨 세상에 눈을 뜨니 벌써 9월이 다가오려 한다. 아쉬웠는데 그럴 필요 없단다. 이제 여름 관광객도 다 빠져서 한가해졌고, 바닷물의 온도는 9월에도 충분히 따뜻하다고 한다. 게다가 8월의 일몰이 1년 중에 가장 아름다워서 스노클링 하다가 물에서 맞이하는 주황빛 하늘이 그리 장관이라고 한다. 드릉드릉. 이제 시작이다. 이래서 제주는 아직도 새롭다. 휴일아 어서 오너라.


스노클링 추천지 5


1. 제주신흥해수욕장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273-35

2. 무거버거 인근

3. 세기알 해변

4. 코난 해변

5. 함덕 해수욕장 : 서우봉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