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먹은 풀때기로 위가 꽉 찼다.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다 호전이 없어 결국 응급으로 말이 내원했다. 호스를 넣어서 물로 희석해서 내용물을 빼내면 된다. 방법은 심플하나 절대 심플하지 않다. 너는 걸리버, 우리는 소인이다 보니, 할 게 너무 너무 많다는 것이지. 끝도 없이 위세척하다 깜깜해진 밤이 되었다. 말은 속이 편해지며 눈이 살아났고, 우리는 오밤중까지 쫄쫄 굶으며 핵노가다 하다 눈이 퀭해졌다. (이어작성 예정)
제주의 말수의사, 출간작가. 글쓰기&운동&뮤지컬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