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책길 #말목장 #제주하늘 #제주풀 #제주바람 #자연의힘
https://youtube.com/shorts/7kMlBRiKu5U?feature=share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왠만하면 걷는 이 길.
철마다 꽃이 바뀌고 풀 색깔이 바뀌는 이 길.
나의 두번째 영상편집 작품으로 기록해본다. (이럴수가. 왜 이리 편집이 재미있지?)
최근 코로나 걸리고, 그리고 한동안 후유증으로 이 길을 못걷던 때 나는 무기력증이 와버렸다. 그리고 크게 깨달았다. 나는 매일 이 길한테서 정말 많은 것을 받고 있었다는 것을. 당연한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걷다 보면 건조한 마음도 촉촉해지고, 모난 마음도 너그러워 진다. 혼자 걸을 때는 끝없는 공상에 빠지기도 하고 같이 걸을 때는 웃고 떠들며 서로의 생각을 슬쩍 내보고 공감하며 한발 더 나가보기도 뒤로 가보기도 한다.
감사하다는 것은 내가 준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때 느끼게 되는 감정이라 한다. 모든 자연은 사랑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한다. 자연은 무한히 품어주는 존재인걸 우리는 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서 힐링을 하려 하는지 우리는 그저 가슴으로 안다.
그래서 나는 이 길에서 보고 느끼는 모든 존재가 고맙고, 그리고 함께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 고맙다. 또한 걸을 수 있는 이 환경과 건강한 내 몸뚱이가 그저, 아니 격하게 고마워졌다.
코로나는 나에게 둔한 후각과 미각을 던져줬으나, 역설적이게도 내 주위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예민 수치는 높혀 주었다. 그 덕에 둔한 내가 늘상 걷던 산책길을 오늘은 영상으로 예쁘게 엮어 평생 남기고자 이렇게 기록도 해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