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건 웃지요.

나를 웃게 만든 것에 대하여 절대 후회하지 말 것.

by 밝은영은쌤


오늘 아침 거울을 보며 웃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그리고선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왜 사냐건 웃지요"


잠을 푹 자서일수도, 약을 복용한지 3주가 지난 지금 약이 도움이 되었을지도.

어쨌든 나는 웃었다. 잔잔한 염화미소(마음에서 우러나는 고요한 미소)로. 잔뜩 여유 있는 사람처럼. 그러니 미소 지을 일이 더 많아진 하루다. 뇌도 이 사람이 행복하구나.. 하고 훈련되는 듯 하다.

웃음 헤픈 여자가 성공한다는 행복전도사의 말처럼 크게 웃는 사람이, 박장대소하는 사람만이 행복할지 모른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즐겁게 살기도 했다. 하지만 가끔씩 웃음 끝에 오는 쓸쓸함을 감당하기 힘들기도 했다.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얻은 깨달음 중 하나가,


"웃음 끝에 슬픔이, 슬픔 끝에 웃음이 올 수도 있으니 너무 그 감정에 매몰되지 말자"는 생각.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이다.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좋아하지도, 슬픈 일이 있다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쉽지는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 상황에서 어떻게 절제를 해?" 좋은 걸 감추고, 슬픈 걸 감추는 걸 어떻게 해.. 하면서.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행복도, 불행도. 그러기에 인생무상. 영원한 것은 없으니 지금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야 한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흥청망청 살자가 아닌..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미소다. 왜 사냐건 웃지요 하는 미소.


삶의 의미를 너무 치열하게 찾으려고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세상에 꼭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그럴싸한 모습, 이정도면 잘 살았다는 증명을 애써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왜 사냐건 웃지요.

그리고 나를 웃게 만든 것에 대하여 절대 후회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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