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25.10월을 보내며..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고백할 용기

by 밝은영은쌤

9월 말에 그 일이 있고나서 내면이 많이 붕괴되었다. 학생으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일이..

3주간의 병가와 다시 시작한 치료. 믿기 어려운 힘든 일들.

감사일기를 쓸 마음의 여유마저 없다는 핑계 때문인지 삶이 더 폭폭했다. 폭폭하다는 단어를 참 오랜만에 써본다.


11월도 3분의 1이나 지난 지금, 10월을 돌아보다니..


오늘은 딸의 생일이었다. 2012.11.9. 힘들었던 출산을 떠올리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 앞에서의 그 기쁨을 환희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아이를 낳았음에도 나의 외로움은 그대로였지만 하나 변한 건, 사랑을 주는 것의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큰 기쁨인 것만은 확실하다.


늦었지만 10월의 감사들을 떠올려보자.


쉴 수 있는 나만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번아웃 상태였기에 더욱 절실했던 시간들. 몸과 마음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보험들도 있어서 감사하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뭔가 애틋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 10월에 명절이 있어서 친정식구들, 시댁식구들을 만났고, 나이 들어가는 서로의 모습을,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소중한 것을 너무 잊고 산 건 아닌지 생각했다. 가족들이 있어 감사하다.


치료를 다시 시작했다. 나의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상처를 고백할 용기"가 있다는 것. 나를 감추지 않고 직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용기 내서 치료를 시작한 나를 칭찬하고 감사하다.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글로 쓰면 다시 기억이 떠올라 쓰기도 힘든, 같은 학교 직원의 자살이라는 일이 주변에 일어난 10월이었고, 그 일로 인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한동안 힘들었다. 살아가면서도 문득 떠오를 것 같다. 삶에 대해 말하자면, 죽음을 빼고는 말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죽음을 마주하는 건 여전히 힘들다. 좀 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시 오지 않을 2025년 10월을 이렇게 보내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나에게 허락된 하루하루. 하루 8시간의 수면, 가을햇살들..

정말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음을, 돈이 들지 않음을 또다시 깨닫는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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