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연민에서 자기 존중으로의 여정
살면서 늘 동정을 받고 싶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자기 연민. 그 깊이가 헤아릴 수 없이 깊었다. 나 자신이 가엾어서 한없이 울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그런 마음이 있었다. 누군가 나를 불쌍히 여겨주길..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봐주길. 나의 눈물을 보며 누군가가 마음을 열길. 그렇게 늘 나 스스로 캔디가 되어 살면서도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금만 친해지면 나의 불행을 나열하곤 했던 어리석은 시절. 그땐 타인의 동정이 날 살릴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정말 힘들었던 나의 30대 초반 시절. 교장실에서 나와 한 선생님, 그리고 교장선생님과 함께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자기를 보면 안쓰럽고, 자기를 보면 부럽고."
기분이 묘했다. 나는 안쓰럽고, 옆에 있는 선생님은 부럽구나.
그때 나는 처음으로 나에게 질문을 했다.
"왜 나는 안쓰러운 존재가 되어야 하는 거지?"
그날 이후로 나는 나의 사고의 습관들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나도 부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 말했다.
"동정보다 질투를 받는 게 낫다"라고.
물론 동정을 받는 것도, 질투를 받는 것도 유쾌한 감정은 아니다. 하지만 만일 둘 중 하나를 받게 된다면 동정보다 질투를 받는 게 낫다는 그 말. 하지만 누군가 나를 부러워할 만큼의 조건들을 갖추며 살지 못했던 나이기에, 질투를 받아본 적 또한 없는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혹시 누군가 나를 질투한다면, 나는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를 위해 울어주는 것도 정말 감사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닮고 싶어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적어도 인생 하반기는.
나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그들의 질투를 잠재울 만큼의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삶의 노하우들을 알려주리라. 친절하고 따뜻하게. 여유 있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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