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임을 넘어 끌어안음으로..

나의 일부로 껴안는 마음, 사랑

by 밝은영은쌤

거실에 둔 화분들 중 유난히 잎에 노랗게 변해가고 있는 화분에 눈길이 갔다.

"얘는 왜 그러지? 어디가 아픈가?"

초록 틈 사이로 보이는 노란색 잎들이 안타까웠다.

'너무 무심했나.."


문득 이 화분을 처음 받았던 때가 떠올랐다. 2021년 새로 부임하셨던 오 교감선생님께서 선물 받으신 여러 화분 중에 하나씩 가져가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나는 제일 마음에 드는 이 아이를 입양했다. 벌써 4년도 더 된 일이다.


식물 이름도 모른 채 큰 관심을 주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살아있어 줘서 고맙기만 하다. 이사 다니면서도 데리고 다녔다. 그런데 노란 잎은 처음 봐.. 늘 초록색이었는데 어색하기만 하다.


이유를 찾던 중 문득 스치는 생각

"때가 됐기 때문이구나.."


여러 달 동안 탈모로 마음 고생하던 내 모습이 스쳐간다. 원인을 계속 찾으려고 애썼다. 그 원인을 찾기만 하면 해결방법을 찾는 일은 쉬울 거라고 생각하면서. 스트레스? 샴푸가 안 맞아서? 아침을 잘 안 먹어서인가?


그러다 문득 식물을 보면서

"너도, 나도, 때가 됐기 때문이구나.."

라는 생각에 겸허해진다.


이 마음을 뭐라 이름 붙일 수 있을까? 받아들임이라는 단어는 너무 수동적이고 체념하는 것 같다.

챗지피티에 질문을 했다.

"때가 됐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마음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아모르파티요."


운명을 사랑하라. 기꺼이 나의 일부로 끌어안으라. 받아들이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받아들임은 체념일 수 있지만 사랑은 능동적이고 이 일도 나의 삶이기에 감사히 안는 것.


아직은 쉽지 않다. 나는 내 운명을 수동적인 받아들임을 넘어서 사랑할 수 있게 될까? 나의 일부로 껴안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많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언젠가 나의 죽음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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