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해나, 『두고 온 여름』
이 소설은 기하와 재하의 시선이 번갈아 이어지며, 아버지의 재혼으로 형성된 새로운 가족 속에서 겉도는 기하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은 기억과 인연, 상실의 순간을 담아내는 매개로 작용하고, 두 인물이 회상하는 과거 속에서 ‘아무것도 두고 오지 않았지만 어딘가에 발이 묶인 듯한’ 정서를 마주하게 된다. 성해나 작가의 『두고 온 여름』은 빛바랜 사진 속 여름처럼, 남겨진 기억과 아쉬움이 서늘한 파문으로 번져 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