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평론가입니다.
1편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로 잘 나가던 쇼스타코비치가
오페라 <므첸스크의 백작부인> 때문에 스탈린 눈밖에 났다는 것.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쇼스타코비치가 바로 개평론가의 노동요가이기도 한
5번교향곡을 작곡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럼 그 5번교향곡을 먼저 들어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vr2t3wsN5oY
지휘자 조지 숄티의 버젼으로 들어보시죠. (게오르그 숄티라고도 많이 표기합니다)
사실은 쇼스타코비치는 이미 4번교향곡을 쓰고 있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어른의 상황 때문에 4번 교향곡은 제때 초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960년대까지 5번교향곡이 쇼스타코비치의 4번째 교향곡으로 통용됐다네요.
심상치 않은 주변 정세를 보며 쇼스타코비치도 마음이 급했겠죠.
그래서 1937년 4월부터 7월까지 단 3개월만에 5번 교향곡을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이 곡의 부제는
당국의 정당한 비판에 대한 소비에트 예술가의 답변(...)입니다.
(눈치보면서 만든 티가 남ㅠㅠ)
교향곡 5번은 1973년 11월에 발표되었는데요.
'고통을 넘어 환희에 이르는' 도식을 전형적으로 따른 이 곡은
당의 입장에 딱 부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소 우울하게 시작되는 1악장에서
환희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한 4악장에 이르는 구성때문에
이 곡은 마치 승리를 쟁취한 소련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덕에 초연 무대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소련 정부의 태도도 우호적으로 바뀌었고요.
김지어 쇼스타코비치의 생전에 이 5번교향곡은
소련 체제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쇼스타코비치가 죽은 이후
솔로몬 볼코프라는 음악학자는
'5번교향곡에서 느껴지는 환희는 소련 정권으로부터 강제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을 출판해 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는군요.
이 책은 쇼스타코비치가 볼코프에게 구술한 원고를
회고록 형식으로 출판한 것이었습니다.
여하튼 5번교향곡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도 진행중인데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한국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자체가 상당히 늦게 연주된 편입니다.
반공이 국시였던 나라니
아무래도 소련체제를 상징하는 음악들이 연주되기 힘들었겠죠.
한국만 그랬던 건 아니고 유럽에서도 자주 연주되진 않았다고 해요.
다만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을 매우 좋아해서
1970년 아시아 순회공연 때 프로그램으로 포함시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O4Ckome-ps
그 때 레너드 번스타인이 한국에 와서
5번교향곡을 연주한 게 공식적인 쇼스타코비치 음익의 한국 초연이어요.
뭐 최근 들어서는
여기저기서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많이 연주되는 게 보입니다.
한 때 불었던 '말러 광풍'이 잠잠해진 다음에는
'쇼스타코비치 광풍'이 부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요.
2018 교향악 축제에서도 지휘자 정나라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 곡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직접 보고 왔는데,
음악 외의 논란은 접어두고라도,
확실히 사람 피를 끓게하는 곡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원고 쓰기 싫을 때 이 곡을 들으면
갑자기 힘이 솟아서 우다다다 타자를 두드리게 된다니까요!
이 곡 덕분에 저는 한 번도 마감에 지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만 주로 연주되고 있는데
1편에서 살짝 언급했던
쇼스타코비치가 19살때 만든 1번 교향곡도 상당히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LYLjBLqkao
위 영상에서 45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여담이지만 이 영상에 등장하는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요즘 매우 핫!!!!!!합니다.
음악계 이단아로 불리는 이 지휘자의 특징은
폭발적인 힘, 그리고 실험적인 곡 해석인데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음반을 내놔
클래식업계를 한 번 뒤집더니만
2017년에는 러시아의 무지카 에테르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러 교향곡 6번:비극적’(소니 클래시컬)'을 녹음해 또 한 번 극찬을 받았어요.
40대 초반이니 지휘자로서도 젊은 나이고
비주얼도 느낌 있는데다
실황 영상을 보면
연주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으켜 세워 연주를 시킨다던지 하는
쇼맨십도 엄청 잘합니다.
국내에서도 젊은 클래식 팬들은
테오도르 모시기 운동 하자고 난리가 났으나
아직은 국내에서 공연할 계획은 없다고 ㅠㅠ
이 양반이 지휘하는 라벨의 볼레로도
요즘 개평론가의 테스토스테론 뿜뿜 리스트에 들어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hZcGYG9I94
이걸 보니 한바퀴 뛰고 오고싶어지지 않습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