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평론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제 남친을 소개시켜드리려구요.
자기야, 나와서 독자분들께 인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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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성진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드립치는 1분동안 행복했다...
드립을 실감나게 치려고 일부러 평상복 입은 사진을 골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진짜 제 고막남친이라고요(->발광)
클래식을 좋아하든 아니든
조성진을 모르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겁니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우승한 이후
조성진은 명실상부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로 발돋움합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클래식 애호가들은 성진 군을 많이 아꼈죠.
쇼팽 콩쿠르가 원체 유명해 그 이후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졌지
그 이전부터 사부작사부작 여기저기서 상 많이 탔거든요.
그리고 콩쿠르 업적을 제외하고라도
성진 군은 당최 깔 구석이 없는 것이다..
연주도 애티튜드도 너무 좋으니까요.
부모님이 참 잘 키우신 것이다. (어머님, 감사드려요..호홓)
쇼팽 콩쿠르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승한 것 아시죠?
뭐 거의 김연아와 일본 선수(본명은 거론하지 않겠어요)급의 차이였다고나 할까^^
살아있는 레전드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결선에서 조성진 연주듣자마자
"딴 애들 연주는 들을 것도 없어. 성진 초가 우승이야"라는 문자를
정경화 쌤에게 보냈다는 거 아닙니까. (두 분 절친이시거든요)
여담인데 짐머만 선생님이 여간해서는 남 칭찬을 안하신다고.ㅋㅋㅋ
하,
근데 품안의 자식이 너무 유명해지니까 (언제는 남친이라더니)
약간 서운한 건 또 뭔가요.(뭐래..)
티켓도 구하기가 너어무 힘듭니다.
정경화 쌤이랑 성진군이랑 같이 했던 리사이틀은
서울 공연은 진작에 매진이고 절대 빈 자리가 나오지 않아서
결국 구리까지 다녀왔다는 거 아닙니까.
암튼 오늘은 성진 군 특집!
이름하여 '앵콜 장인 조성진'입니다.
# 구리에서 열린 '정경화&조성진 듀오 리사이틀' 편
앞서 말씀드렸듯
'정경화&조성진 듀오 리사이틀' 서울 공연 티켓을 구하지 못한 개평론가는
한 인자하신 클래식 애호가로부터 구리 아트홀 티켓을 양도받게 됩니다.
지금도 감사한 게, 한 푼의 웃돈도 받지 않고 정직하게 거래해주셨어요.
자리도 엄청 좋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
사시는 동안 들숨에 재력, 날숨에 건강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구리아트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여성 팬분들의 허다한 무리...
이 날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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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
L.v. 베토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7번 C단조
(인터미션)
R.슈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A단조
C.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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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곡은 조성진의 독주였습니다.
나오자마자 관객석 뒤집어짐. 여윽시 클래식계의 슈퍼스타..
참고로 J. S.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조는 이런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J5IkHlKQrw
프리드리히 굴다 버젼이어요.
이후 정경화 쌤과 조성진의 협공이 이어졌지요.
개인적으로 이날 공연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곡은
마지막 곡이었던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였는데요.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젊은 기돈 크레머의 버젼으로 한 번 감상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i2kK9LZ9SPU
이 곡을 정경화 선생님과 성진 군이 아주 기가 막힌 호흡으로 소화해주셨습니다.
박수가 정말 10분간 계속됐던 것 같아요.
연이은 커튼콜 이후 무대에서 정경화쌤과 성진 군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갑자기 성진군은 무대 뒤로 들어감.
정경화 쌤이 관객에게 말합니다.
(조성진이) 앵콜 악보를 아래층에 두고 왔대요.
젊은 사람이 뭘 두고 다니고 말이야
관객들이 빵터졌습니다.
그 뒤로 정경화 선생님의 만담이 이어집니다.
도란도란 관객과 소통하는 가운데
머쓱한 표정으로 악보를 들고 나타난 성진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분이 함께 한 곡은 쇼팽의 녹턴 20번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D4FD8qJYaI
피아니스트 라팔 블레하츠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함께 한 버젼으로 감상해보시죠.
앵콜곡이 끝나고도 박수가 엄청 쏟아집니다.
성진 군에게 홀로 남아 앵콜을 하라고 떠미는 정경화 선생님과
수줍어 하며 도리도리하는 성진군의 귀여운 실랑이가 끝나고
성진군이 다시 피아노에 앉습니다.
허다한 무리의 어린 여성팬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리고 흘러나온 멜로디.
https://www.youtube.com/watch?v=n9oQEa-d5rU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곡을 성진군이 피아노로 다시 친 겁니다.
이렇게 잔망스러울 데가 있나 ㅋㅋㅋㅋㅋㅋ
관객들 다시 한 번 터집니다.
이렇게 성진앓이는 더욱 깊어만 가고...
# 도이치 그라모폰 12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편
이 콘서트도 티켓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조성진 세 글자가 붙으면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단 말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적당한 가격에 좋은 자리 구해주신
00터랩 김 모대표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들숨에 재력, 날숨에도 재력이 함께 하시길.
이 날 성진군이 연주했던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xtDrhXpY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2라운드에서 17세의 조성진이 연주했던 버전으로 한 번 들어보시죠!
젖살이 빠지지 않은 모습이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연주 참 잘하네요.
쇼팽으로 유명해졌지만 성진 군은 모차르트랑 정말 찰떡이란 말입니다.
이 날 연주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성진 군이 앵콜을 쳤는데요.
이 곡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r9QZCVKFZ8
하지만 이것은 앵콜장인 조성진에게는 서막에 불과했으니
끝없이 이어지는 박수 속에 다시 등장한 조성진의 두번째 앵콜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CdRb8U1Qtmk
베토벤의 월광에서
해피버스데이로 넘어갈 때
오케스트라 연주자들 웃는 거 보이시죠 ㅋㅋㅋ ㅋㅋㅋㅋ
저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귀엽지 않습니까!
진짜 이 자리에 있던 관객들이 다시금 성진홀릭...
유머까지 갖춘 너란 남자...하...
어쩐지 두번째 앵콜 칠때 피아노를 향해 서둘러 걷더라니
피아노로 드립치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누 (-> 궁예질..)
도이치 그라모폰의 120주년 생일이라서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한 거랍니다.
TPO를 아는 너란 남자...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주자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게
앵콜무대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앵콜이 늘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본 연주를 망치고 앵콜로 덮으려는 파렴치한 케이스도 종종 보이거든요!
타 버린 스테이크가 소스로 덮는다고 덮여질 것 같으냔 말입니다!! (뜬금포 분노)
언젠가 기회가 되면 최악의 앵콜 시리즈를 연재해볼까 합니다.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