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아이가 저만치 앞에 서있다.
여자아이가 자기 앞을 지날 때 쯤 들리지도 않게 수줍게 인사한 후 여자아이 옆으로 붙어 걷기 시작한다.
여자아이는 책가방을 메고 양 손에 준비물을 들고 가지만 남아 아이는 여자아이만 쳐다보고 반가워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여자아이는 버거운 발걸음에 간신히 짧은 대답을 하고 그렇게 교문을 지나 교실로 향한다.
남자아이는 이걸로 여자아이와 조금 더 가까워 졌다고 생각하겠지?
사랑할 때 자기만 생각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 이런 모습일거다. 출근길에 만난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의 어설프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남이 아니니까, 그리고 납이 되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남이 되어야만 마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만남은 너무나 반갑다. 기다려왔던 순간이 눈 앞에 실현된 순간 만났다는 사실에 기쁜 나머지 주변을 살피지 못한다. 나의 반가움과 그대의 반가움이 같은 반가움인지? 아니라면 그대를 나만큼 반갑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상대가 바라는 것을 알아내 준비해야된다.
연애에 서툰 사람은 자기의 기쁨만을 이야기하며 자기 혼자 반가워한다. 조금 익숙한 사람은 잘 들리게 인사하고 주의를 환기시켜줄 이야기를 한다. 보통의 안부를 묻거나 대답하기 쉬운 이야기들을 한다. 상대의 관심사를 안다면 그걸 물어보기도 한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관심과 배려 받는것을 좋아한다. 조금 수줍음, 부끄러움을 버리고 상대의 옆을 바라보자. 나의 두근거리는 떨림은 조금 옆으로 밀어두고 상대를 보자. 양손 가득 준비물을 들고가는 모습을 부지 못하는 남자아이는 아마도 여자아이와 쉽게 친해지긴 어려울 것이다. 여자아이가 그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안녕~?'하고 반갑게 인사하며 바로 여자아이 손의 짐을 들어 주며 '어? 이거 리코더랑 그림도구아냐? 우리 선생님도 내일 가져오라고 하셨는데?'라며 이야기했다면 어땠을까?
수줍은 아이는 고개 숙이고 친구만 기다리느라 친구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조금 용기내어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자. 부끄러워 고개 숙이지 말고, 눈을 마주치고 자신있게 . 그리고 무엇이 그에게 필요한지 생각해보면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데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기 쉽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