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차 오늘도 덴맑음
오늘은 시내의 플리마켓을 가려다가. 가까운 백화점을 갔다.
덴마크의 백화점이 어떤지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살 것 사고 집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걷기에는 뭔가 몸이 무거웠다. 어제 맥주를 많이 마셔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혼자 백화점에 온 것이 거의 처음이다. 한국에서 백화점에 갈 일도 별로 없었고 더군다나 혼자 갈 일은 더 없었지. 여기는 멀티플렉스도 있다. 킹스맨 개봉하면 여기서 보면 되겠다.
백화점의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곳에 갔는데 뷔페아니면 햄버거집이었다. 역시 한국에서도 혼자 뷔페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한번 시도해보았다.
여기오기 전에는 혼자 무엇을 할 때는 혼자 무엇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행을 해야했는데 지금은 혼자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상하게 다른 색의 머리색을 가지고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 틈에서는 거리낄게 없어진다.
남 눈치 안보고 사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 상상한 적이 있다.
그 모습의 나는 굉장히 쿨하고 멋있는 나였는데
뷔페를 혼자 먹고 있는 나는 남 눈치 안보고 사는 나가 아닌 그냥 뷔페를 혼자 먹고 있는 나일 뿐이었다.
별다를거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