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imho Sep 24. 2017

16일차 덴마크에서의 생일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D+15 오늘도 덴맑음



도착한지 2주만에 생일을 맞게되었다.

아직 의료카드도 집에 도착하지않았고 넘아이디도 제대로 생성이 안되어있어서 완전히 적응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여기서 밥도 잘해먹고 아늑한 방도 있고 친구들도 하나 둘 만들어가는 것이 하나씩 퀘스트를 깨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일도 구해야하고 아직 쌓여있는 일이 산재해있지만 차근차근하다 보면 해결되리라.

저번 주만 해도 마음을 동동 굴렀다. 하 일 은 언제하고 등록카드는 언제 집에 도착하는 거지? 그렇게 마음이 불안해지고 조급해져 가는데. 그 날 가만히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있었던 바쁨이 관성으로 여기의 나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일과 생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삶의 지향점으로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여기 도착했는데 나는 아직도 변하지 않았다. 회사를 다닐 적에 저기 앉아있는 팀장님이 내 10년뒤의 모습인가? 라는 생각에 화들짝 놀란 적이 있었다. 야근 탓에 집에 가서 잠만 자고 시간이 나면 보상이라도 받는 듯 술을 퍼부었던 모습. 당시의 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돈을 더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 것 같았다. 뜬 구름 같고 그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를 몰랐다.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 덴마크에 와있는 것이다.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나니까 보였다. 덴마크 사람들의 생활, 표정 하나하나. 

그리고 나의 비자는 9개월간의 워킹데이를 허락한다는 것. 10월부터 일을 꾸준히 하여도 내년 6월까지 밖에 못한다. 내 비자는 내년 7월까지다. 한국의 나가 아니라 덴마크의 나로 생활을 유지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15일차 덴마크의 한국학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