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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mho Sep 28. 2017

20일차 하나씩 완료하는 중.

pink card, nem id

D+21 오늘도 덴맑음

카스텔레의 푸드트럭


10시에 딱 맞춰 가려면 일찍 씻어야겠네.


평소에 아침에 뒹굴거리던 시간에 밥을 먹었다. 은행을 가려고 한다. 덴마크에서 내 계좌를 만들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제 Nem id의 멘붕을 회복하고자 가는 것이다.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면 은행의 Nem id를 또 만들어 주는데 그것 아니면 코뮨에서 만든 것 둘 중 하나만을 사용하곤 한다. 주 거래 Nemid가 되는 것.


지역 코뮨에서 쓴 맛을 본 터라 큰 곳으로 가자. 바쁘니까 빡빡하게 안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코펜하겐 중앙역에 은행이 몰려있는 거리로 갔다. 건너편에 한국은행 격인 Danske은행이 있었고 Nordea은행을 비롯해서 많은 은행들이 밀집해있는 거리다. Danske 은행이 믿음직스럽지라는 생각에 우선 들어가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어서 가보니 어떤 비자인지 확인하고 워킹홀리데이면 직업이 있는가. 고용계약서가 있어야 계좌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다. 알겠다. 퇴짜를 맞고 바로 건너편의 Nordea은행으로 갔다. 번호표 앞에 여직원이 무슨 일로 왔냐고 물어봐서 똑같은 절차를 밟고 퇴짜를 맞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은행은 시내 은행이 더 빡빡하게 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역 은행으로 가면 그냥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한숨을 쉬며 그럼 넘아이디를 다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인터네셔널 하우스로 갔다. 그런데 왠걸 사람이 정말 미어터지고 있었다. 왜 방문예약을 하게 되었는지 알 듯하다. 번호표를 뽑으려고 갔는데 Nem id관련된 업무가 없었다. 그래서 기타 업무를 클릭해서 뽑았더니 '미안하지만 여기서는 그 업무를 할 수 없어.'라고 써져있었다. 아니 기타업무를 하는 사람한테 안내해줘야지, 내쫓아버리네 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고민을 계속하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착잡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집에 도착해 방으로 들어가려하는데 편지들이 몇개 와있었다. 


?


집에와서 바로 짐승처럼 뜯어보니 하나는 핑크카드, 하나는 임시 Nem id 비밀번호였다.

핑크카드는 생체등록을 했다는 외국인 등록증이다. 이 카드는 도착할 때가 되어서 도착했겠지만 이 비밀번호가 왜 왔지라며 생각했다.


메일을 켜보니 내가 넘아이디 오류를 일으키고 바로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냈었던 답변이 있었다. 임시 비밀번호를 보내줄테니 아래 절차를 따라달라고. 이 메일을 바로 확인 못한 이유는 주말에 보냈는데 주말에 답변을 주었기 때문이다. 덴마크에서는 보통 메일을 보내면 자동응답으로 메일 잘 도착했어~ 라는 메일이 오고 working day에 맞춰서 2~3일 안에 메일이 온다. 그래서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해결이 되다니. 괜한 짓을 하고 있었다. 


핑크카드에 찍혀있는 사진이 워낙 후줄그레하게 나왔었는데 상관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핑크카드를 친구들에게 보내니 난민이냐 멕시코에서 농사짓다 온 친구 같네. 글로벌한 얼굴을 가졌네, 등등 헛소리를 들어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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