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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골든타임은 지금뿐이다

1년 늦으면 끝이다: 80년대 게임 산업이 증명한 AI 시대 생존 법칙

by PODO

1장. 역사는 반복된다: 80년대 게임 산업과 2025년 AI의 놀라운 유사성


2025년 현재, 우리는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을 목격하고 있다. 생성형 AI부터 자율주행, 의료 진단까지 AI는 모든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현상은 우리가 과거에 이미 경험했던 패턴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바로 1980년대 PC와 게임 산업의 혁명기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Apple II, Commodore 64, 그리고 IBM PC가 가정과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특히 게임 산업은 이 변화의 최전선에 있었다. 아케이드 게임에서 시작된 비디오 게임은 가정용 콘솔과 PC로 옮겨가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닌텐도, 세가, 그리고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등장하며 완전히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이 시기 게임 산업의 가장 놀라운 특징 중 하나는 리더들의 나이였다. 당시 게임 회사의 임원들 상당수가 20대였다는 사실이다. 기존 산업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동차 회사나 은행의 임원이 20대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게임 산업은 달랐다. 왜 그랬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전인미답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게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교과서도, 선배도, 검증된 프로세스도 없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누가 먼저 시도하고, 누가 먼저 시장에 내놓느냐가 곧 표준이 되었다. RPG 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레벨 디자인의 난이도 곡선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세이브 시스템은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가? 이 모든 것들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경험 많은 임원보다 새로운 것을 빠르게 시도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개발자들이 오히려 유리했던 것이다.

닌텐도가 슈퍼마리오에서 만든 좌우 스크롤 플랫포머의 기본 구조는 이후 수많은 게임의 표준이 되었다. 어드벤처 게임의 커맨드 입력 방식, 시뮬레이션 게임의 자원 관리 시스템 등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많은 게임 메커니즘들이 오늘날까지도 산업의 기본 문법으로 남아있다. 먼저 시도한 자들이 표준을 만들었고, 그 표준은 수십 년간 유지되었다.

이제 2025년의 AI 산업을 보자. 패턴이 놀랍도록 유사하다.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ChatGPT가 2022년 말에 공개되면서 생성형 AI 붐이 시작되었고, 이후 수많은 AI 스타트업과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이 분야 역시 전인미답의 영역이다.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어떤 형태가 가장 효율적인가? AI와 인간의 협업 워크플로우는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시스템의 최적 아키텍처는 무엇인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베스트 프랙티스는 무엇인가?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80년대 게임 산업처럼, AI 산업에서도 젊은 리더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OpenAI의 Sam Altman이 CEO가 된 것은 30세 때였다. Anthropic, Midjourney, Stability AI 등 주요 AI 스타트업들의 창업자들 대부분이 30대 초중반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존의 방식에 익숙한 사람은 그 틀 안에서 생각하기 쉽다. 반면 새로운 세대는 백지상태에서 완전히 다른 접근을 시도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속도다. 80년대 게임 산업에서 먼저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표준을 만들었듯이, 지금 AI 산업에서도 먼저 움직이는 자들이 게임의 룰을 만들고 있다. ChatGPT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는 이제 거의 모든 AI 챗봇의 표준이 되었다. Midjourney의 Discord 기반 이미지 생성 방식은 많은 후발주자들이 벤치마킹하는 모델이 되었다. 이런 표준들은 기술적 우월성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타이밍과 시장 진입 순서가 결정적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80년대 게임 산업의 폭발적 성장과 2025년 AI 산업의 현재는 놀랍도록 닮아있다. 새로운 기술 플랫폼의 등장, 전인미답의 시장, 젊은 리더들의 활약, 그리고 선점의 중요성. 이 모든 요소들이 다시 한번 역사의 무대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지금이 바로 기회의 골든타임이라는 것이다.



2장. 전인미답의 길에서 표준을 만드는 자들


시장에서 선점 효과(First-Mover Advantage)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산업의 역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증명된 현실이다. 특히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때, 먼저 진입한 기업은 단순히 시간적 우위를 갖는 것을 넘어 게임의 룰 자체를 만드는 특권을 얻는다.

1980년대 게임 산업에서 닌텐도의 사례는 선점 효과의 교과서적 예시다. 1983년 북미 게임 시장은 붕괴 직전이었다. 아타리 쇼크로 불리는 이 위기는 저품질 게임들이 시장을 범람하면서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게임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유통업체들은 게임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 산업의 종말을 예견했다.

바로 이 순간, 닌텐도가 북미 시장에 진입했다. 1985년 출시된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NES)은 단순히 좋은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섰다. 닌텐도는 완전히 새로운 표준을 만들었다. 그들은 서드파티 개발사들에게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적용했다. 공식 라이선스 없이는 NES용 게임을 출시할 수 없었고, 닌텐도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게임은 시장에 나올 수 없었다. 또한 게임 카트리지에 물리적 잠금 장치를 탑재해 비공식 게임을 차단했다.

이런 통제는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닌텐도는 게임 산업의 표준을 재정의했다. 품질 관리, 라이선싱 모델, 수익 배분 구조 등 닌텐도가 만든 시스템은 이후 PlayStation, Xbox 등 모든 콘솔 플랫폼의 기본 모델이 되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콘솔 게임 산업은 근본적으로 닌텐도가 1980년대에 만든 구조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아타리 역시 선점자로서의 위치를 활용해 표준을 만든 사례다. 1977년 출시된 아타리 2600은 최초의 성공적인 가정용 게임 콘솔이었다. 아타리는 조이스틱 컨트롤러의 기본 형태를 정의했다. 하나의 스틱과 버튼이라는 단순한 구조는 이후 모든 게임 컨트롤러의 원형이 되었다. 또한 게임 카트리지를 교체하는 방식도 아타리가 대중화시킨 개념이다. 이전까지 게임기는 하나의 게임만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아타리는 하나의 하드웨어에서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델을 확립했다.

비디오 게임의 기본 문법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점수 시스템과 난이도 상승 개념을 정립했다. 팩맨은 미로 탐색과 파워업 아이템이라는 게임 메커니즘을 대중화했다. 동키콩은 점프 액션과 타이밍 기반 플랫포머의 기초를 세웠다. 이 게임들이 만든 패턴은 단순히 한 게임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들은 장르 전체의 DNA가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게임들이 이 기본 구조를 변형하고 발전시키며 만들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표준들이 반드시 기술적으로 가장 우수해서 채택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닌텐도의 품질 관리 시스템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었다.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방식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타리의 조이스틱 디자인도 여러 대안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들이 먼저 시장에 진입했고, 그들의 방식이 시장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에 그것이 표준이 되었다. 선점자는 시장의 기대치를 형성하고, 후발주자들은 그 기대치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AI 시대로 눈을 돌려보자. 패턴은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다. ChatGPT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생각해보자.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AI가 응답하고, 이것이 대화 스레드로 이어지는 형태. 이것은 OpenAI가 발명한 것이 아니다. 챗봇의 역사는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ChatGPT가 2022년 말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 인터페이스가 생성형 AI의 사실상 표준이 되었다. 현재 출시되는 거의 모든 AI 챗봇은 ChatGPT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Google의 Gemini, Anthropic의 Claude, Microsoft의 Copilot 모두 기본적으로 같은 패턴을 따른다.

Midjourney의 사례도 흥미롭다. AI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Discord를 통해 제공한다는 아이디어는 독특했다. 전용 웹사이트나 앱 대신 커뮤니티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다. 이 방식은 처음에는 이상해 보였지만, 사용자들이 서로의 프롬프트와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Midjourney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이제 Discord 기반 AI 서비스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많은 AI 도구들이 커뮤니티 중심의 접근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관행도 형성되고 있다. "As a [role], please [task]"와 같은 프롬프트 패턴, Chain-of-Thought 방식의 단계적 추론 요청, Few-Shot Learning을 위한 예시 제공 등이 점차 표준화되고 있다. 이런 패턴들은 특정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공식적으로 정의한 것이 아니다. 초기 사용자들의 실험과 공유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먼저 형성된 패턴은 새로운 사용자들에게 학습되고, 더욱 강화된다.

RAG 시스템의 아키텍처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Vector Database를 활용한 검색, 청킹 전략, 임베딩 모델 선택 등에 대한 베스트 프랙티스가 실시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Pinecone, Weaviate, ChromaDB 같은 초기 진입자들이 제시한 방식이 점차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이 표준에 맞춰 호환성을 제공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채택되기 어렵다.

AI 에이전트의 워크플로우 설계도 마찬가지다. LangChain이나 AutoGPT가 제시한 에이전트 구조가 많은 개발자들에게 참고 모델이 되고 있다. Tool Use, Memory Management, Planning 등의 개념과 구현 방식이 점차 표준화되고 있다. 이것들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관련 라이브러리와 도구들이 이 구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선점자가 만드는 표준의 힘은 네트워크 효과에서 나온다. 더 많은 사람들이 특정 방식을 사용할수록, 그 방식에 대한 학습 자료가 많아지고, 호환 가능한 도구들이 늘어나며,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새로 진입하는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렇게 선점자의 우위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화된다.

게임 산업에서 닌텐도와 아타리가 그랬듯이, AI 산업에서도 지금 이 순간 표준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과 개인들이 있다. 그들은 반드시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가장 먼저 시도하고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에 그 위치에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표준은 앞으로 수년, 어쩌면 수십 년간 산업의 기본 문법으로 남을 것이다.

전인미답의 길에서 표준을 만드는 특권은 먼저 걸어가는 자에게만 주어진다.



3장. 속도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


전통적인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완벽한 계획이 중요했다.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하고, 제품을 완벽하게 만들고, 출시 전략을 세밀하게 수립하는 것이 성공의 공식이었다. 그러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는 이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 완벽을 추구하다가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리 좋은 제품도 시장에서 외면받는다.

1980년대 게임 산업은 이 진리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당시 게임 개발은 지금처럼 체계화되지 않았다. 대규모 팀도, 정교한 개발 프로세스도 없었다. 소규모 팀이 몇 개월 만에 게임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았다. 품질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도하고,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즉각 개선하는 것이었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개발 과정을 보자. 미야모토 시게루와 그의 팀은 완벽한 게임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계속 실험했다. 마리오의 점프 높이를 조정하고, 적의 배치를 바꾸고, 레벨 디자인을 수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빠르게 출시했다. 1985년에 출시된 슈퍼마리오는 완벽하지 않았다. 버그도 있었고, 개선할 점도 많았다. 그러나 그 게임은 시장을 정의했다. 만약 그들이 완벽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몇 년을 더 개발했다면, 다른 누군가가 먼저 플랫포머 장르의 표준을 만들었을 것이다.

세가의 소닉 더 헤지혹 개발 사례도 비슷하다. 세가는 닌텐도의 마리오에 대항하기 위해 소닉을 만들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닌텐도는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고, 세가는 빠르게 대응해야 했다. 소닉 팀은 속도를 게임의 핵심으로 삼았다. 빠른 게임플레이, 화려한 속도감. 이것은 마리오와 차별화된 명확한 정체성이었다. 그들은 완벽한 게임을 만드는 대신, 독특한 경험을 빠르게 만들어냈다. 그리고 소닉은 성공했다. 세가 제네시스의 킬러 타이틀이 되었고, 플랫포머 장르의 또 다른 표준을 만들었다.

이런 빠른 실행의 문화는 게임 산업 전반에 퍼져 있었다. Atari에서 일했던 개발자들은 밤새 게임을 만들고 다음 날 테스트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고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작동하면 출시했고, 작동하지 않으면 다음 아이디어로 넘어갔다. 이런 속도감이 가능했던 이유는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성공할지 아무도 몰랐다. 따라서 빠르게 시도하고 배우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었다.

2025년 AI 산업은 정확히 같은 상황이다. 시장은 매일 변하고 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새로운 활용 사례가 발견되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 이 환경에서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계획을 세우는 동안 시장이 변해버린다.

OpenAI의 ChatGPT 출시 과정이 이를 잘 보여준다. OpenAI는 원래 GPT-3.5를 연구 목적으로 개발했다. 그러나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들은 완벽한 제품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2022년 11월, 그들은 무료 베타 버전으로 ChatGPT를 출시했다. 많은 한계가 있었다. 환각 현상도 있었고, 때로는 이상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불완전한 제품이 세상을 바꿨다. 출시 2개월 만에 1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리고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다.

만약 OpenAI가 완벽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출시를 1년 늦췄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Google이나 다른 경쟁자가 먼저 시장을 선점했을 것이다. ChatGPT의 성공은 기술적 완벽함 때문이 아니라 타이밍과 실행 속도 때문이었다. 그들은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빠르게 뛰어들었다.

Midjourney의 David Holz도 비슷한 접근을 했다. 그는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가능성을 보이자마자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Discord 봇으로 시작했다. 전용 웹사이트도, 모바일 앱도 없었다. 사용자 경험이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빠르게 개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그리고 Midjourney는 AI 이미지 생성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만약 그가 완벽한 웹 서비스를 만든 후 출시하겠다고 했다면, Stable Diffusion이나 DALL-E에 시장을 빼앗겼을 것이다.

AI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가 이런 속도 중심 문화를 가지고 있다. "Move fast and break things"는 더 이상 실리콘밸리의 슬로건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Perplexity AI는 몇 개월 만에 AI 검색 엔진을 만들어 출시했다. Character.AI는 빠르게 AI 챗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백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Runway는 AI 비디오 생성 기술을 즉시 제품화했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개선했다.

속도의 중요성은 기술 변화의 속도에서도 나온다. AI 모델의 성능은 몇 개월마다 크게 향상되고 있다. GPT-3에서 GPT-4로, Claude 2에서 Claude 3로, 각 세대마다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이 환경에서 현재의 기술을 기반으로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제품을 완성할 즈음에는 더 좋은 기술이 나와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가능한 기술로 빠르게 제품을 만들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시장의 기대치도 빠르게 변한다. 1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AI가 간단한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워했다. 지금은 복잡한 코드를 작성하고, 이미지를 생성하고, 문서를 분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런 기대치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려면, 제품도 빠르게 진화해야 한다. 6개월 전의 완벽한 제품은 지금의 기준으로는 평범한 제품이 될 수 있다.

경쟁의 속도도 전례 없이 빠르다. 하나의 혁신적인 기능이 나오면, 몇 주 안에 수십 개의 경쟁 제품이 유사한 기능을 출시한다. ChatGPT가 코드 인터프리터를 출시하자, 곧바로 다른 AI 플랫폼들도 비슷한 기능을 추가했다. Midjourney가 새로운 이미지 스타일을 내놓으면, Stable Diffusion 커뮤니티는 즉시 유사한 결과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다. 이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면 순식간에 시장에서 잊혀진다.

속도와 품질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 답은 반복적 개선(Iterative Improvement)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작동하는 최소 기능 제품(MVP)을 빠르게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다.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빠르게 개선한다. 다음 버전을 출시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고, 또 개선한다. 이 사이클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 결국 완벽한 계획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80년대 게임 개발자들이 밤새 게임을 만들었듯이, 지금 AI 개발자들도 주말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출시한다. 완벽함을 기다리지 않는다. 작동하면 출시하고, 작동하지 않으면 배우고 다시 시도한다. 이 속도감이 바로 AI 시대의 경쟁력이다.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동안, 누군가는 불완전하지만 작동하는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한다. 그리고 그들이 표준을 만든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 빠른 실행이 완벽한 기획을 이기는 시대다.



4장.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전략


역사적 패턴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다. 80년대 게임 산업의 기회를 포착한 사람들과 놓친 사람들의 차이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이 변화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은 소수다.

먼저 개인 차원의 전략을 살펴보자. AI 시대에 개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전략은 직접 만드는 것이다. 80년대에 게임 개발자가 되기 위해 컴퓨터 공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AI 도구를 만들기 위해 머신러닝 박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 오픈소스 모델들이 있고, API들이 있고, 쉬운 개발 도구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실행력이다.

구체적으로 시작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서 AI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찾는 것이다. 거창한 문제일 필요는 없다.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 실수가 자주 발생하는 업무. 이런 것들이 AI 도구의 출발점이다. 마케터라면 광고 카피 생성을 자동화할 수 있다. 디자이너라면 초안 제작 과정을 가속화할 수 있다. 개발자라면 코드 리뷰나 테스트 케이스 생성을 자동화할 수 있다. 영업 담당자라면 고객 대응 메시지를 개인화할 수 있다.

핵심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하면 시작도 못한다. 자신이 사용할 간단한 도구부터 만들어본다. ChatGPT API를 사용해 자동화 스크립트를 만들어도 좋고, Claude API로 문서 분석 도구를 만들어도 좋다. 노코드 도구를 활용해도 된다. Make, Zapier, n8n 같은 플랫폼들은 코딩 없이도 AI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작동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이다.

이렇게 만든 도구가 자신에게 유용하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유용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들, 같은 산업의 사람들이 잠재적 사용자다. 작은 도구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고, 개선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어느새 실제 제품이 된다. 많은 성공적인 SaaS 기업들이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도구가 산업 표준이 된 경우가 수없이 많다.

학습은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 AI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접 사용해보는 것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체득하는 것이다. RAG 시스템의 최적화는 논문을 읽어서 아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구축해보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해하게 된다. 80년대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 디자인을 배웠듯이, 지금 우리도 AI 도구를 만들면서 AI 활용을 배워야 한다.

네트워킹도 중요하다. AI 커뮤니티에 참여하라. Discord 서버, Reddit 포럼, Twitter 스레드. 초기 사용자들이 모이는 곳에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기술이 공유되고, 문제 해결 방법이 논의되고, 협업 기회가 생긴다. 80년대 게임 개발자들이 BBS(Bulletin Board System)에서 정보를 교환했듯이, 지금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그 역할을 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큰 시기이기 때문에, 올바른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우위를 가질 수 있다.

조직 차원의 전략은 더 복잡하지만, 본질은 같다.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그러나 많은 조직이 AI 전략을 수립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완벽한 AI 로드맵을 만들려고 하고, 모든 부서의 합의를 구하려고 하고, 대규모 예산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런 접근은 80년대에 게임 산업 진입을 고민만 하다가 기회를 놓친 기업들과 같다.

조직도 작게 시작해야 한다. 전사적 AI 전환을 시도하기 전에, 하나의 팀, 하나의 프로젝트부터 시작한다. 성공 사례를 만들고, 그것을 확산시킨다. 예를 들어 고객 서비스 팀에서 AI 챗봇을 도입해 응답 시간을 줄이고, 그 결과를 다른 부서와 공유한다. 마케팅 팀에서 AI 기반 콘텐츠 생성을 시도하고, 효과를 측정한다. 개발팀에서 AI 코드 어시스턴트를 사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한다.

중요한 것은 실험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실패를 용인하고, 빠른 시도를 장려하고, 학습을 공유한다. 80년대 게임 회사들이 성공한 이유는 기술력이 아니라 실험 정신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도하고, 작동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문화. 이것이 혁신의 핵심이다.

조직의 AI 역량을 구축하는 방법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AI 전문가를 채용하는 데만 집중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기존 직원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도메인 지식과 AI 활용 능력의 결합이 진짜 가치를 만든다. 영업을 아는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더 나은 영업 도구를 만들 수 있다. 법률을 아는 사람이 AI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인 법률 분석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은 직원들에게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험을 장려하고, 성공 사례를 보상해야 한다.

파트너십 전략도 중요하다. 모든 것을 내부에서 개발할 필요는 없다. AI 분야는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대신 최고의 도구들을 빠르게 도입하고 통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OpenAI, Anthropic, Google 같은 모델 제공자들의 API를 활용하고, Pinecone, Weaviate 같은 전문 인프라를 사용하고, LangChain, LlamaIndex 같은 오픈소스 도구들을 적극 활용한다. 핵심은 자사의 독특한 가치를 만드는 부분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최고의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다.

데이터 전략은 이제 필수다. AI의 성능은 결국 데이터의 품질과 양에 의해 결정된다. 조직이 보유한 데이터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객 데이터, 업무 프로세스 데이터, 산업 지식. 이런 독점 데이터가 AI와 결합되면 경쟁 우위가 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고, 활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장기적인 투자지만, 시작이 빠를수록 유리하다.

리스크 관리와 빠른 실행의 균형도 필요하다. AI 도입에는 분명히 리스크가 있다. 환각 현상, 편향, 프라이버시 문제 등. 그러나 리스크를 두려워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리스크다. 대신 작은 규모로 시작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학습한다. 중요하지 않은 업무부터 AI를 도입하고,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점차 중요한 업무로 확대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만의 AI 활용 가이드라인과 베스트 프랙티스가 형성된다.

포지셔닝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AI 시대에 우리 조직은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 선도자(Leader),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 후발주자(Late Mover) 중 어디에 속할 것인가? 선도자가 되려면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 빠른 추종자가 되려면 적어도 선도자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빠르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 후발주자가 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산업마다 AI 도입의 속도와 방식은 다르다. 기술 산업은 이미 AI를 핵심에 통합하고 있다. 금융, 의료, 법률 같은 규제 산업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제조업, 물류, 유통은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이 속한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산업이든 공통점은 있다.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인드셋이 가장 중요하다. 완벽주의를 버려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빠르게 배워라. 80년대에 20대 임원들이 게임 산업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가장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가장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패해도 잃을 것이 별로 없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즐겼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 정신이다.

AI 시대의 기회는 아직 열려 있다. 그러나 창은 빠르게 닫히고 있다. 지금 시작하는 사람은 선점자가 될 수 있다. 1년 후에 시작하는 사람은 추격자가 될 것이다. 2년 후에 시작하는 사람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략은 간단하다. 지금 시작하라.



5장. 미래를 만드는 자와 따라가는 자의 차이


역사를 돌이켜보면 명확한 패턴이 있다.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순간, 세상은 두 부류로 나뉜다. 미래를 만드는 자와 미래를 따라가는 자. 그리고 이 차이는 능력이나 자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타이밍과 행동의 문제다.

1980년대 게임 산업의 역사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닌텐도, 세가, EA, Activision. 이 회사들이 산업의 거인이 된 것은 그들이 가장 큰 회사여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시작할 때 작고 무명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들은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대신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배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산업의 표준을 만들었다.

반면 기존의 강자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아타리는 한때 게임 산업을 지배했지만,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거대한 가전 기업들도 게임 시장에 관심은 있었지만, 움직임이 느렸다. 시장 조사를 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승인을 받는 동안 시장은 이미 형성되었다. 그들이 진입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게임의 룰은 이미 만들어져 있었고, 그들은 그 룰을 따라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당시 20대였던 게임 회사 임원들이다. 그들은 경험이 많지 않았다. MBA도 없었고, 대기업에서의 경력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잃을 것이 없다는 자유로움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 속도. 그들은 아이디어가 생기면 즉시 실행했다. 회의와 보고를 최소화하고, 직접 만들고, 직접 테스트했다. 이 속도가 그들을 산업의 리더로 만들었다.

2025년 지금, 우리는 정확히 같은 기회의 창 앞에 서 있다. AI는 80년대의 PC처럼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고,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래를 만드는 자와 따라가는 자가 결정되고 있다.

OpenAI, Anthropic, Midjourney, Perplexity. 이 회사들은 AI 시대의 닌텐도이고 세가다. 그들은 거대 기술 기업이 아니었다. 작은 팀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도했다. 불완전한 제품을 출시하고, 피드백을 받고, 개선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AI 산업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

반면 많은 기존 기업들은 여전히 관망하고 있다. AI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움직임은 느리다. 전략 보고서를 만들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예산을 협의한다. 그 사이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표준이 만들어지고, 생태계가 형성되고, 선두 주자와의 격차가 벌어진다.

개인 수준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AI 시대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그들은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아니다.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들도 아니다. 그들은 가장 빠르게 시작한 사람들이다. ChatGPT가 나오자마자 API를 사용해 도구를 만든 개발자들. AI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지자마자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한 디자이너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배우고 즉시 적용한 마케터들. 이들은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지 않았다. 대신 즉시 시작하고, 하면서 배웠다.

미래를 만드는 자와 따라가는 자의 차이는 결국 행동의 차이다. 두 사람이 같은 기회를 보고,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한 사람은 더 공부하고, 완벽한 계획을 세운 후에 시작하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지금 알고 있는 것으로 일단 시작한다. 6개월 후, 첫 번째 사람은 여전히 준비 중이다. 두 번째 사람은 이미 여러 번 실패하고, 배우고, 개선해서 작동하는 제품을 가지고 있다. 1년 후, 첫 번째 사람이 드디어 시작할 때, 두 번째 사람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속도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증폭된다. 먼저 시작한 사람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더 많은 경험을 쌓고, 더 많은 실수로부터 배운다. 이것은 또 다른 우위를 만들고, 그 우위는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진다. 늦게 시작한 사람은 단순히 시간 차이만 극복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벌어진 경험과 데이터의 격차까지 메워야 한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AI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기회의 창은 여전히 열려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바로 행동하는 것이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지 마라. 완벽한 타이밍은 오지 않는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

80년대를 돌이켜보면, 그때 게임 회사를 시작한 사람들이 부러워 보일 수 있다. "그때 시작했으면 나도 성공했을 텐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망했다. 게임은 장난감이고, 진지한 비즈니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장이 얼마나 클지, 얼마나 지속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를 놓쳤다.

지금도 똑같다. AI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 어떤 기술이 승리할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할지 불분명하다.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더 명확해지기를, 리스크가 줄어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상황이 명확해졌을 때는 이미 늦다. 리스크가 없을 때는 기회도 없다.

역사의 교훈은 명확하다. 불확실성이 가장 높을 때가 기회가 가장 큰 때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안전해 보일 때는 이미 게임이 끝난 때다. 80년대에 게임 산업이 확실한 비즈니스가 되었을 때 진입한 기업들은 이미 만들어진 룰을 따라야 했다. 닌텐도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했고, 확립된 유통 채널을 거쳐야 했고, 기존 장르의 틀 안에서 경쟁해야 했다. 선점자들은 룰 메이커가 되었고, 후발주자들은 룰 테이커가 되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지금 시작하는 사람은 룰을 만들 수 있다. 1년 후, 2년 후에 시작하는 사람은 만들어진 룰을 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의 불확실성은 부담이 아니라 기회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답을 만들 수 있다. 표준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표준을 만들 수 있다.

미래를 만드는 자와 따라가는 자. 이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재능이나 자원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다. 시작할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시도할 것인가, 관망할 것인가. 불완전하지만 지금 움직일 것인가, 완벽하지만 나중에 움직일 것인가.

80년대 게임 산업의 20대 임원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기회를 보았을 때 주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지금 AI 산업을 이끄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가진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행동하는 용기였다.

당신은 어느 쪽이 될 것인가? 역사책에서 "그때 기회가 있었는데 놓쳤다"고 회고할 것인가? 아니면 "그때 시작해서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이루어진다.

AI 시대는 80년대 게임 산업의 재림이다. 전인미답의 길이 열려 있다. 표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속도가 경쟁력이 되는 순간이다. 기회의 창은 지금 열려 있지만, 빠르게 닫히고 있다.

역사는 행동하는 자에게 기록된다. 미래는 지금 움직이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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