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리드는 왜 항상 다음 단계 앞에서 멈추는가

by 제이올로스

성과에 대한 확신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리드는 계속 발생한다.

문의가 들어오고, 자료 요청이 이어지며, 대화가 시작된다.

표면적으로 보면 마케팅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인다.

리드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 리드들은 이상한 위치에 머문다.

사라지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는다.

리드는 쌓이지만 흐름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다음 단계로 이어지기 직전에서, 늘 같은 지점에 멈춘다.

이때 리드는 결과로 다뤄지지 않는다.

관심의 흔적, 가능성의 신호, 참고 가능한 숫자로 분류된다.

리드가 있다는 사실은 공유되지만,

그 리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고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리드는 늘 “아직은”이라는 말과 함께 다뤄진다.

리드가 늘어날수록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리드의 출처, 특성, 반응 속도 같은 요소들이 추가로 정리된다.

리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진다.

그러나 이 작업들은 리드를 다음 단계로 밀어내기보다,

리드를 현재 위치에 더 오래 머물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리드는 점점 애매한 존재가 된다.

무시하기에는 분명한 반응이 있었고,

확정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이 애매함은 리드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리드를 정체 상태에 묶어 둔다.

리드가 멈춰 있는 동안, 조직은 다른 움직임을 택한다.


리드를 더 모으거나,

리드를 더 세분화하거나,

리드를 더 오래 관찰한다.

리드는 줄어들지 않지만,

리드가 다음 단계로 전환되는 순간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 상태가 실패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리드가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리드의 수가 아니라,

리드가 어디까지를 의미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다는 데 있다.

합의가 없으니, 리드는 계속 ‘대기 중’인 상태로 남는다.

이렇게 멈춘 리드는 점점 평가의 대상이 된다.

질이 좋은지, 나쁜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그러나 그 논의 속에서도,

리드가 언제 어떤 상태로 바뀌어야 하는지는 명확해지지 않는다.

결국 리드는 존재하지만 작동하지 않는다.

성과의 연장선에 놓여 있지만,

다음 단계의 시작점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리드는 축적되지만, 흐름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장에서 드러나는 것은 리드의 부족이 아니다.

리드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리드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채 머무르는 상태다.

이 상태가 계속될 때,

조직은 다른 방식으로 불안을 해소하려 한다.


리드는 왜 늘 다음 단계 앞에서 멈추는가.

이 멈춤은 리드의 문제일까, 아니면 그 리드를 다루는 방식의 문제일까.

그리고 이 정체 상태는, 결국 어떤 선택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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