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이올로스 Aug 16. 2019

AI 기술로 "완벽한 이성친구"만들기!

싸우는 것도 지친다. AI로 완벽한 나만의 이성친구를 만들어 보자

* 인공지능이 완벽히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한계는 무엇이며, 앞으로 인간이 로봇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완벽한 이성 친구"를 설계하면서 성찰해 보는 글입니다.

인공지능 남자이지만 달달하다.



1. 남녀 간에 생각은 얼마나 다를까?

 우리 인간은 "꿈에 그리는 이상형"을 좇아서 결혼을 생각하며, 상대와 평생 동안 아이 낳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을 꿈꾼다.


 여자들의 이상형을 살펴보면 자상하고, 남자답고, 나만 바라봐 주고, 키 크고, 손가락이 길고, 목소리가 저음이며 멋있으며, 어깨가 넓고, 유머러스하며, 자신을 지켜줄 것 같은 사람을 꿈꾼다. 매우 감성적이며 로맨틱하다.

▲ 너무 좋아하는 티가....

반면에 남자들은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그것이 전부다.

▲ 역대급 미모이신듯...

물론 위의 예가 극단적으로 남녀의 차이를 설명해 둔 것이지만, 대부분의 필자들은 격한 공감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라 생각되면 아래 문제를 한 번 풀어보자.  


1) 여성들에게 묻는다. "남자들의 이상형은 누구일 것 같은가?"

① 가수 겸 영화배우 "수지" ②개그우먼 "박나래" ③래퍼 "제시" ④ 중년배우 "견미리"

2) 남성들에게 묻는다. "남자들의 이상형은 누구일 것 같은가?"

① 가수 겸 영화배우 "수지" ②개그우먼 "박나래" ③래퍼 "제시" ④ 중년배우 "견미리"

3) 남성들에게 묻는다. "여자들의 이상형은 어떤 남자일까?"

①영화배우 정우성, ② 영화배우 이병헌, ③ 개그맨 문세윤, ④ 영화배우 박해일, ⑤ 가수 차은우

4) 여성들에게 묻는다. "여자들의 이상형은 어떤 남자일까?"

①영화배우 정우성, ② 영화배우 이병헌, ③ 개그맨 문세윤, ④ 영화배우 박해일, ⑤ 가수 차은우


자! 1) 번 문제와 2) 번 문제의 선택지에서 압도적으로 ①번 선택지가 많이 선택될 것이다. 그리고 1) 번, 2번) 두 문제의 선택 비율은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3) 번 문제(남성이 남성을 볼 때)의 선택률은 ①, ②이 많을 듯하다. 하지만 4) 번 문제(여성이 남성을 볼 때)의 선택률은 비교적 고르게 퍼저있을 것이다.


문제를 설계할 때, 1) 번, 2) 번 문제의 경우, 선택지가 여러 가지 매력을 보여주었으나, 젊음과 외모적 장점이 뛰어난 선택지가 남, 녀 모두에서 압도적 선택을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결과는 남녀가 모두 여성의 매력을 "서로 유사한 부분"에서 찾고, 평가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3),4) 번 문제의 경우 선택의 비율이 다르다는 것은 "여성의 이상형"에 대해서 남녀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3),4)의 "②번 선택지"의 경우 남자들의 생각과 여자들의 생각이 가장 극명하게 다른 선택지다.

남자들의 경우, 목소리 외모, 재력이 완벽할 것이라 생각하여  "②번 선택지"를 여자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②번 선택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나만 사랑해 줄 것 같은" 안정적인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나만 사랑해 줄 것 같은" 이 감정은 여성에게 있어서 큰 안정감을 주며, 그 안정감은 여성의 자립도가 낮은 사회에서는 이 수치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②번 선택지"는 로맨틱.. 성공적...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해서 여성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단 점이다.


의외로,   "④ 영화배우 박해일" 이란 선택지가 남녀의 차이를 극명하게 이끌어 낸다. 남성들이 보았을 때 ④번 선택지는 '전통적 남성미'이라는 외모적 기준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박해일 이란 배우를 이상형으로 꼽는다. 이유는 맑은 느낌, 순수함, 우수에 찬 눈빛, 결국 "그만의 분위기(감성)"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자들은 박해일의 연기력에는 찬사를 보낼지언정, 이상형으로는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송강호와 박해일 둘 다 연기력은 엄청나다.)

 "⑤ 가수 차은우"라는 선택지도 남성들은 꽃미남임을 인정하나 매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여성들은 보호본능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다수가 선택을 할 것이다.

"③ 개그맨 문세윤"이라는 선택지도 남성들이 볼 때는 샤프한 매력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곰돌이" 같은 포근한 이미지로 접근 시 "②번 선택지"와 정 반대의 이유로 선호될 수 있다. 의외로 곰돌이 같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뽑는 여자들이 많다.


결과적으로 남성 스스로가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것과 여성이 매력적인 남성이라고 느끼는 것이 차이가 크다. 그리고 여성의 이상형은 남성의 이상형과 비교했을 때 개인차가 매우 크다.


2. 완벽한 남자 친구를 설계하는 법

1번 챕터 말미에서 말했듯이, 남자들이 스스로 멋있어 보이는 행동들이 여성에게는 부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며, 여성들의 이상형은 매우 개인차가 크다. 거기에 진화 심리학적 이론을 하나 더 빌리자면, 배란기일 때와 배란기가 아닐 때 여성들의 이상형은 차이가 있다. 배란기에는 보다 남성호르몬이 가득해 보이는 남성을 매력적이라 느끼지만, 배란기가 아닐 때는 자상하고 보호 본능을 자극할 것 같은 남성을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차이가 진화심리학, 행동 경제학으로 가면 무궁무진한 연구 주제와 글의 소재가 되며, 필자의 주 분야인 마케팅에서는 이 부분을 잘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글의 주제는 AI인 만큼 인공지능을 통하여 내 마음에 쏙 드는 남자 친구를 AI로 설계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 : 남자가 너무 쫌생이처럼 디테일하게 그러지 말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줘

남 : 털털하게?!

(식당에서....)

종업원 : 주문 부탁드립니다.

여 : 고기 굽기는 미디엄 레어로 해주시고요. 투움바 파스타에 소스는 추가해 주시고요. 부시맨 브래드에 나오는 소스는 블루치즈와 라즈베리 소스 추가해주세요. 초코는 필요 없어요........ 할인 쿠폰은 통신사 제휴카드와 상품권 있으니 둘 다 사용해 주시고.........................

종업원 : 주문하시겠습니까?

남 : (너무 디테일하지 않게) 알아서 잘해주세요.

종업원 : 네?!

남 : 대충 알아서 해주세요. 남들처럼 굽고...

여 : 자기 이런데 처음와봐? 창피하게 왜 이래.....

남 :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지면 쫌생이 같다고 해서, 대충 털털하게 했어..

여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통 남녀 간의 싸움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럴 때 여자가 최고의 남자 친구를 설계할 수 있는 해결 책은 두 가지다.


a. 하나하나 모든 상황을 예상하여 정답을 프로그래밍해주는 법.

b. 구체적 사실을 바탕으로 마음에 드는 정답의 범주를 묶으며 정답에 가까워져 가는 법. 


a. 의 경우 모든 상황을 사전에 설계를 해줘서, 내 마음에 꼭 맞는 대답이 나오게 설정한다.

밥 먹을 때, 내 친구들 앞에서, 네 친구들 앞에서,  부모님 앞에서, 종업원 앞에서, 직장 상사 앞에서..... 모든 상황을 다 계산한다. 그리고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예상한다. 그런 다음 정확한 대답을 하나씩 넣어준다.

 예를 들어 보자. 남자 친구가 아침에 일어난다. 아침밥을 먹는데 어머니가 주말에 약속이 있는지 묻는다. 여자와 약속이 있는데 선약을 깰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중간에서 균형을 "잘" 잡으며 거절하고, 여자와 놀면서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법을 찾는다.

 이 하나의 케이스만 보더라도, 어머니가 질문을 할지, 한다면 어떤 질문을 할지 모든 케이스를 예상하고 대비한 후, 중간에서 균형을 잘 잡는 대답이 무엇인지 미리 프로그래밍을 해놓아야 한다. 또한 어떠한 부분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 그 역치는 얼마인지 상세하게 프로그래밍을 해놓아야 한다.

 인간이 먼저 미래를 내다보고,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하여 정답을 짜 놓을 수 있을까? 또한, 나도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잘", "최선"인 줄 모르는데 그것을 설계하려고 하니 미칠 지경이다.  

(이세돌 알파고 경우의 수 트리)


그러면 b. 의 방법을 이용해 보자.

모든 상황마다 잘함과 잘못함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잘함에서 공통점을 뽑아내고, 잘못함에서 공통점을 뽑아내어서 어떤 부분은 잘못한 것이고, 어떤 부분은 잘한 것인지 피드백을 주는 것이다. 마치 어떠한 상황에도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법칙 안에서 때리면, 벌칙을 주는 방법으로 잘못된 행동을 피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여자 친구가 괴한의 습격을 받고 있는데도, "사람을 때리면 안돼요"이런 말만 무한 반복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괴한의 습격에는 예외라는 조항을 프로그래밍하면 된다. 물론 괴한의 정의를 내리는 것, 위급 상황이라는 정의를 내림에 있어서도 무수한 구체적 사례들이 쌓여야 정의가 내려짐으로 이 방법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구체적 사실이 예외 없이 충분히 쌓이려면 당신의 행동의 모순 점은 단 하나도 없어야 한다.


3. 인공지능을 통한 완벽한 남자 친구는 있을 수 없다.

인공지능이 완벽한 남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와 같이 사실상 설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가능한 것은 위와 같은 연역적 방법의 한계, 귀납적 방법의 한계로 인하여 한 가지 일만 잘하는 로봇은 만들 수 있지만, 낮져밤이 (낮에는 져주고, 밤에는 이기는 (?!)) 그런 융통성이 넘치고 내 마음을 잘 아는 로봇은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비전 조차도 스칼렛 위치 마음에 꼭 들지는 못한다. 죽어서 스칼렛의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

결국 결혼의 진화라는 것이 더 나은 상대적으로 더 건강한 유전자를 찾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나에게 더 맞는 것을 찾는 것이데, 상대적, 비교적이란 개념은 경쟁을 유발할 수밖에 없고, 상대가 변함에, 환경의 변함 따라 나 역시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변하는데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여 내 마음에 꼭 맞추는 우월한 존재가 되는 순간 당신 말고 또 다른  사람이 그를 데리고 가려는 경쟁이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4. 만일 그래도 완벽한 남자 친구가 존재한다면..

▲ 영드 휴먼스 완벽한 인조인간이 배우자 조차도 갈음한다.

만일 당신의 마음을 읽어주는 로봇이 있다고 하자, b. 번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당신이 관심이 있어하는 상품을 유심히 보았다가 유사성을 찾고 추천해주는 AI 상품 코디네이터 프로그램처럼 당신의 감정을 읽고, 적절한 피드백을 준다고 하자. 마치 알라딘 지니처럼 소원을 무한정으로 계속 들어주는 존재가 있다고 하자. 그 남자 친구 로봇이 우울할 때 먹는 항 우울제와 다른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여성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에 이입되어 흥분하고,  남성들이 실제의 여성이 아닌 화면 속 포르노 배우에 흥분하는 이유와 다름이 무엇일까? 사실 디스플레이 패널 속 RGB 색소와 액정의 움직임에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허함이 (모든 것은 비어있다.) 이 의미가 아닐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속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은 모두 약물을 통해서 통제가 되고 기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한 세계가 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불행해질 권리"를 달라고...


5. AI의 한계는 명확하다.

인간은 AI를 통해서 편해질지언정, AI는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하며, 단순한 작업 혹은 한 가지 일만 대체할 뿐이지 모든 것에 융통성을 갖고,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 판단하는 것은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풍의 유화 물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거친 그림을 카메라 필터를 통해서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아름다운 것인지 인간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지는 인간만이 판단할 수 있다. 유물론적으로 인간이 그 그림을 보았을 때 몇 밀리그램의 도파민이 분비되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역치 갚는 계속 떨어져서 다른 것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마치 8개의 음은 바로크 시대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음악은 무궁무진하게 작곡이 되어 나오고, 좋은 음악이다 인기 있는 음악이다 판단은 기계가 할 수 없는 것처럼...

위 사진을 보고 어른들은 이 낡고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공간에 왜 희열을 느끼는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감성 충만 꼭 다녀와야 할 곳으로 평가한다. 이 인테리어 지리적 위치를 계산하여 컴퓨터 프로그래밍하면 동일한 핫 플레이스를 어딘가에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컴퓨터의 한계다.

 

6. 마무리

세상에 완벽한 내 짝은 없다. 하지만 완벽한 내 짝을 만들 수는 있다. 상대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내 기준의 최고점을 상대에게 맞추면 된다. 너무 완벽하기만 한 애인은 당신의 기대치를 높일 뿐이고, 그 기대치에 충족을 시키지 못한다면 더 이상 완벽한 애인이 되지 못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초격차』다르게 읽어보기(6) - 4장 인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