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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씨 Oct 22. 2019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퇴사」 「워라밸」 「나로 살기」 같은 키워드가 트렌드가 된 지도 꽤 된 것 같다. 이런 류의 책을 몇 권 읽고 나서 그런 느낌이 드는 책은 거의 안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표지가 예뻐서다. 책을 집어드는 이유는 어쩔 땐 참 단순하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읽다 보니 술술 읽히길래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술술 읽힌 이유는 아마 그동안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던 요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은 1가지인 것 같다. 내려놓음 혹은 무심함. 원하지만 가지지 못해도 괜찮은, 가지면 좋지만 가지는 것이 삶의 목표는 아닌, 욕심이 없진 않지만 욕심 때문에 괴롭지는 않은. 




대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살펴보면 의외로 없어도 곤란하지 않는 것, 대체할 무언가는 있는 것, 적어도 죽지는 않는 것들이곤 한다. 그런데 한 번 목표로 하면, 기대를 하면, 의지를 하면 그것에서 우리를 떼어놓기가 힘들어지고 결국엔 그 대상보다 그런 마음이 자신을 지치고 힘들게 한다. 


나도 그랬다. 내 것, 내가 노력을 쏟은 것에 대해서는 포기를 몰랐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모든 에너지를 쏟곤 했다. 그런데 그것으로 점점 일과 일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고민과 생각으로 머릿 속이 깨끗한 날은 줄어들었으며 조금씩 힘들어졌다. 


이런 나에게 멘토님은, 소나님이 그걸 생각하고 신경쓴들 그걸 바꿀 수 있을까요? 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고 흘려버리는 건 어떨까요? 이걸 꼭 해야 하는 건가? 라고 한번 더 스스로 물어보세요. 라고 권해주셨다. 그리고 이 책도 같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래는 본문 중에서.



좋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



열심히 노력했다고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안 했다고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상은 원래 예측할 수도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고민은 필요한 것이지만 분명한 답은 없으며, 답을 얻었다 한들 그 방향대로 일이 잘 돌아가지도 않는다. 만약 잘 돌아가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이란 법은 없다. 왜냐하면 어떤 선택은 세월이 흘러 결과가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선택에 있어서 너무 자기를 괴롭힐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냥 내가 마음이 편한 쪽, 마음이 끌리는 쪽으로 가기.




계단의 시작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마라. 그냥 내딛어라. – 마틴 루터킹


인생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해선 안된다. 어차피 통제가 안된다. 아, 모든 게 내 탓은 아니구나. 아, 저 사람도 그럴 이유가 있겠지.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머리속에서 지워버리자.



우리는 이제 정답사회에서 재미사회, 자유사회, 자기사회로 변하고 있다. 무언가를 하기에 명분, 논리적 이유 따위 필요 없다. 내가 재미있다면, 내가 편해진다면 그냥 GO!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하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무언가를 얻었을 때는 잃은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잃었을 때는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그럼 마음이 좀 덜 불편하고 덜 힘들다.





조금 더 편하게 휴식하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비움이며 충전이다.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쉬지 못한다. 휴식의 조건은, 마음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잘 있어서 질서가 있는 상태.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해도 과감히 버리는 용기. 실패해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하는 용기. 현명한 포기란? 적절한 시기에 아직 더 가볼 수 있음에도 그만두는 것. 


삶의 균형. 내가 내린 나만의 선택.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실감. 나는 철저하게 나에 맞추면 된다. 





그냥 하기. 하면서 생각하기



열정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하던 일을 하면 되지 않나? 아무리 애를 써도 어떤 일에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일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열정은 애정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열정은 스스로 일어나는 마음이다. 열정도 닳는다. 함부로 쓰다 보면 정말 써야 할 때 쓰지 못할 수도 있다. 


* 연애에 대입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헤어지기 싫어서 같은 길을 걷고 또 걷고, 돈이 없어 밤이 늦으면 갈 데가 없던 학생 시절, 그래도 같이 있고 싶어서 기숙사 앞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며 밤을 샜다. 군대를 기다리며 인생 처음 편지를100통 넘게 써 보기도 하고 잘 하지도 못하는 요리실력으로 도시락을 싸서 왕복 6시간이 넘는 거리에 면회를 가기도 했다. 애정을 바탕으로 하면 보통 하지 않던 행동을 취하게 되고, 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행동을 생각하게 된다. 열정은 어쩌면 애정과 같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이란 강력하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지는 것이 아니다. 싫지 않고 재미있고 잘하고 싶고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이런 일은 싫어, 이런 쪽은 더 해볼거야 하면서 선택해 나가는 것.


* 무언가를 새로 배워서 커리어를 새로 정립하려 했던 나의 생각은 저 멀리로 떠났다. 나는 6년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고 결과를 내고 성장했다. 그 기간에 쌓인 나를 바탕으로 크고 작은 선택들을 쌓아가며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가고 싶다.



시도가 낳은 모든 것들은 당신을 시험한다. 당신이 그것을 얼마나 원하는지. 그러니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길 것. 열심히 가 아니라 즐겁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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