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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씨 Oct 22. 2019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심적으로 지쳐 있을 때 이 책으로 처음 글배우님을 알게 되었고 가끔 유튜브를 보기도 했었다. 글배우님의 다른 책 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이 없다와 비슷한 분위기의 책이다. 



추천하고 싶은 분

무기력해지고 마음이 지치신 분

수고했다. 괜찮다. 위로의 한 마디가 필요하신 분

열심히 했는데 얻은 건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분

삶과 일에 대한 수많은 고민에서 빠져나오고 싶으신 분



저자에 대하여

지친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열정적인 강연가

걱정과 고민의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감동 카운슬러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붙잡아주는 글로 사랑받는 작가



여담이지만 어디 회사의 누구, 어떤 직함의 누구보다 담백하게 그 사람이 하는 일의 본질을 말해주는 자기소개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자기가 추구하는 어떤 가치를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게 단번에 느껴진다. 나도 언젠가 그런 맥락있는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아래는 본문 중에서.


p51. 난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되고 싶었던 작가가 되고 나서도 행복하지 못했다. 강연장에서 누군가 물었다. 


”작가님은 지금 행복하세요?”


거짓으로 네 라고 대답하고 그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에게 한참을 물었다.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그러다 문득 내 행복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고 내 행복은 대부분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니 행복한 날들은 없었고 행복을 바랐던 날들로만 가득했다. 


삶은 계속해서 현재이기에.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다. 우린 완벽한 행복을 찾기 위해 인생의 여정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행복을 찾아가며 그 여정 속에서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미래에 두어야 할 것은 행복이 아니라 희망이다. 현재의 행복이 어두울 땐 미래의 희망을 보고 미래의 희망이 어두울 땐 지금의 행복을 보며 걸어가자.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10년간 했던 운동을 부상으로 그만두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을 때. 사업에 실패해 뒤늦게 학교로 돌아갔을 때. 글을 쓰면서도 나에게 주어진 관심이 지워질까 불안에 떨며 매일 글을 쓴 일들. 


나는 늘 완벽할 수 없는 나를 늘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해 힘들었는지 모른다. 저녁 무렵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져 떨어져 있었다. 너도 완벽하기 위해 버티고 있었지만 결국은 부러졌는지 모른다. 아무도 없는 공원에 혼자 떨어져 있어 그런지 측은해 보였다.


다음 날 아침 밖에 나와보니 아이들이 나뭇가지로 집을 그리고 성 위에 깃발을 만들며 웃고 즐거워하며 놀고 있었다. 부러진 나뭇가지는 나무로 완성되지 못했지만 또 다른 웃음 하나를 완성했다. 우리 삶에 정답은 완벽에 있는 것이 아닐지 모른다. 세상 그 어디도 완벽한 것은 없기에.


완벽하려는 생각 자체가 지지 않아도 되는 너무 많은 무게를 지게 한다.


완벽한 자식

완벽한 부모

완벽한 연애

완벽한 미래

완벽한 과거

완벽한 친구


우린 완벽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도 있고 과거를 있는 그대로 추억할 수 있다. 우리의 힘든 이야기는 때론 감동이 되기도 한다. 우린 완벽하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니다. 이 세상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더 많은 웃음을 찾고 멀리 있지만 때로는 가까이에도 있을 기쁨을 만나기 위해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완벽해지기 위해 마음에 올려둔 무거운 바위를 잠시 내려놓기.









이제는 너무 많아 주류가 되어버린 위로형 에세이지만 나는 이 책을 천천히 읽고 또 읽었다. 서랍에 두었다가 감기 걸리면 꺼내 먹는 알약처럼 1년에 한 두번쯤 그렇게 꺼내 들곤 했다. 어떤 분들은 좀 지겨울 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런 책을 여전히 좋아한다. 세상은 모두 바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따뜻한 위로를 건넬 여유가 사실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스로에게조차 말이다.


특히 본문에서 나왔던 완벽하기 위해 사는 건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공감을 했다. 학생 때는 100점 받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니까, 회사원이 되서는 조금만 더 하면 수주할 수 있으니까 하며 스스로에게 노력하기를 다그쳤다. 그렇게 좀 더! 좀 더! 를 외치며 세상과 내가 정한 완벽 속에 조금씩 지쳐갔을 지 모른다.


더 좋은 무언가를 지금 얻지 못해서 힘든 분들이 계신다면 괜찮아, 지금도 충분해. 열심히 했어. 이런 결과도, 저런 결과도 있는거야. 라고. 세상엔 하나의 완벽이 아닌 수많은 정답들이 있다고.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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