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모를 끝과 맞닿은 하테루마의 바다
어딘지 모를 하늘과 맞닿은 햣켄구라의 산 정상
나의 여행지는 그런 곳이었다.
그 곳의 한가운데 서 있는 나는 미묘한 기분을 느낀다.
아 나는 참 작디 작구나
내가 가진 것들은 나보다도 더 작은 것들이겠구나
그 작은 것들이 뭐라고 매일 밤 그리 한숨을 쉬었을까.
그렇게 허무함과 평온함을 얻는다.
작디 작은 내가 어찌 해 보려 발버둥치던 그 부단한 순간들이 사실 나의 욕심일 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그저 나 하나에 집중하며 주어진 시간동안 어떻게든 내 뜻대로 나를 끌고 가 보자고
다른 것들은 잠시 잊어보자고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2019/10/28 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