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나씨 Nov 10. 2019

11월의 셀프 인터뷰 "요즘 어떠세요?"

11월 2주 차 주간회고록


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17시


오오사키의 타워맨션들 사이에 자리 잡은 한 카페에서 나를 만났다.



- 갑작스럽지만 요즘 어떠세요?

일상의 루틴에 대해선 만족하고 있다. 새 회사에서는 거의 매일 칼퇴를 한다. 그 덕에 평일에도 7시 전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8시부터 잠들기 전까지 내 시간을 갖는다. 그토록 바라던 평일에도 제시간에 저녁을 먹고 내 시간을 갖는 일들이 요즘 이루어지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굉장히 만족한다.



- 8시부터 잠들기 전까진 주로 뭘 하며 보내나요?

주로 운동과 독서,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며 보낸다. 쓰러져서 잠들 때도 있다. 요즘은 클래스101에서 사진강의를 듣고 있는데 거기서 배운 거로 주말에 찍어온 사진을 보정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를 하는 것 같다.



▼ 나의 첫 보정작업물



그럼 지금 생활이 꽤 마음에 드시겠어요.

음.. 루틴 자체는 만족스러운데 내용적인 면에서는 아쉽고 부족하다 느껴지는 부분이 많아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느끼는 순간은 적은 것 같다. 건강에도 문제가 있고..



- 아쉽고 부족하다 느끼는 부분은 어떤 것들인가요?

첫번째로 건강이다.

어디가 크게 아픈 건 아니지만 자잘하게 상태가 안 좋다. 성대폴립으로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3월에 무릎 수술을 했고 올해만 2번째 수술 위기이다. 부위만 달라졌을 뿐, 염증이 심화되어 혹으로 발전됐다는 병의 양상은 똑같다. 게다가 요즘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졌다. 꽃가루가 날릴 시기도 아닌데 뭐가 문제인지. 몸 자체가 면역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건강 외에는 역시 일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들에 대해 이제는 좀 더 분명한 체계와 목표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적당히 타협하면서 했다는 거 자체에 만족하고 끝나버리는 게 요즘이다. 좋아서 하는 일들이기에 하면서 드는 만족감이 있지만 그걸로 돈을 벌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른 기회를 얻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하게 파고들 시기가 왔음을 느낀다. 내 성향상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 산발적으로 하고 있는 일들을 정리하고 하나에 에너지를 집중시켜야겠다고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인데 지속성과 만족감을 갖고 할 수 있는 [나다운 콘텐츠]가 무엇인지 아직 물음표이다. 삶의 경험치가 낮은 것도 있고 혹은 내 사고력이 틀에 박힌 것일 수도 있고. 이것 또한 일단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이것저것 해 보는 것이 답일까 싶다. 


아, 그리고 지난 6개월간 고민해서 내가 내린 의사결정의 흐름을 까먹을 때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하려는 일이 나의 비전 실현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나름 엑셀에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정리 작업을 해야겠다.



회사 일에 대해서는 예상한 대로 일 자체에는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감안하고 입사한 거라 큰 문제라 생각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내가 있는 자리에서 재미와 이유를 찾아야 하는데 아직 입사한 지 1개월 차고 찾고 있는 중이다.


누군가는 일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콘텐츠를 만들어보는 건 어떠냐고 조언을 주셨다. 대표님은 일로 페북을 해보는 건 어떠냐고 말씀하셨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은 어디서 안건을 따올까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건 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에서 기업과 개인의 다양한 배움의 장면을 마주한다. 그렇게 마주하는 장면들을 발신해나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업과 개인의 배움, 세상의 모든 배움과 배움의 활용을 발신하는 사람. 다양한 배움을 알고 배움을 큐레이션 해주는 사람. 이건 이때까지 해 보지 않은 일의 방식이고 지금 이야기하면서 해볼 만하단 생각이 들었다.ㅎㅎ 

 


- 순식간에 꽤 많은 이야기가 나온 듯하다. 앞으로는 뭘 하고 싶나?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ㅎㅎ 퇴사 후의 6개월이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가능성을 넓혀본 시간이라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하는 힘이 아직 너무 약해서 스스로의 동기를 분명히 해야겠다. 그리고 언제나 기본인 건강과 멘탈관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