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이별

토리와의 사랑

by 별새꽃


떠나보낸 지 딱 1년

토리와는 10년을 함께했고,
그 시간들은 참으로 행복했다.
토리가 없는 시간들은 텅 빈 가슴을 더 깊이 움츠러들게 했다.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는 도리의 흔적들은
나를 자꾸 고개 숙이게 만들고,
뒤뚱거리며 따라다니던 짧은 다리는
사람들 속에서도 늘
토리를 행복한 아이로 보이게 했다.

토리는 눈이 커다란 아이였다.
반짝반짝 빛나던 눈, 짧은 다리.
아무리 부지런히 달려도
뒤에서 보면 늘 뒤뚱거리던 그 모습이
사람들을 웃게 했다.

그 웃음 속에서 사람들의 눈빛은
어느새 도리를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뀌었고,
토리는 그 사랑을 고스란히 받아 안았다.

이제는 볼 수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시간이
어느덧 1년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텅 빈 가슴을 끌어안고
야속한 시간 속을 걷고 있다.

또 다른 시간을 건너다 보면,
나는 정말
잊을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잊는 대신 너를 기어이 기억해
내는 쪽을 택하려 한다.
네가 남긴 그 반짝이던 눈빛과 뒤뚱거리던 뒷모습을
내 삶의 도처에서 불쑥불쑥 만날 때마다
나는 여전히 아프겠지만, 그만큼 너를 사랑했다는 증거이기에 기꺼이 견뎌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토리야, 너로 인해 엄마는 참 행복했단다.
떠나는 너를 마지막까지 제대로 안아주지 못한 이 못난 엄마를 용서해주렴.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그때는 세상에서 가장 긴 포옹으로 너를 맞이할게."

​딱 1년이 되는 오늘,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