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와의 사랑
그리운 아이
산책길에 마주치는
작은 녀석들을 바라보면
그리움이 가득 차오른다.
짧은 다리에 엉덩이를
뒤뚱거리며 따라오던
너의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사람들
어쩔 줄 몰라 호탕하게 웃어제친다
오로지 직진만을 고수하다
순간 길을 잃어서
애간장을 태우던 너였지
유난히 이쁜 너라서
사랑을 듬뿍 받았지
사랑할 수밖에 없던 너
꾀도 부릴 줄 알았지
산책 나가기 귀찮으면
다리 한쪽을 절면서 걸으면
더친 줄 알고
겁부터 먹은 엄마를 놀리기도 했고
더우면 교각아래로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던 너
자동차 아래로 숨기도 했지
하는 행동마다
귀엽기만 했던 너
너의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만나는 풍경들이
내 마음을 울린다.
그리움을 품고
너의 향기를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걷는다.
매일매일
너와 산책하는 기분으로
조용히 하루를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