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만 있어도 웃어주면 안 돼?

엄마가 웃는다.

맘대로 만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내 모습이 찍힌 동영상을 보고 재밌다며 웃는다.


엄마, 내일도 그렇게 웃어주면 안 돼?


오늘 해야 할 일 하지 않아도-

수학 문제집 풀지 않아도

읽어야 할 영어책 읽지 않아도-

지금처럼 웃어주면 안 돼?


가끔은 힘들어서 쉬고 싶고

그냥 자고 싶은데

그러면 엄마의 굳어버린 표정을 보는 게 무서워서

꾹 참고 문제집을 펴고 책을 봐.


엄마가 웃는 게 좋으니까.

수학 문제집을 다 맞았을 때,

영어책을 열심히 읽을 때,

활짝 웃는 엄마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그런데 한 번쯤은

그냥 내 얼굴을 보자마자

활짝 웃는,

그런 엄마를 보고 싶어.


오늘 해야 할 공부를 하지 않아도,

시험을 잘 보지 않아도,

게으름뱅이처럼 뒹굴거려도

그런 나를 보면 그저 웃어주는,

그런 엄마를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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