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만도 못한 4학년이라는 소리가 나오다니
손해봤다고 이야기하기엔, 코로나가 준 충격은 모든 사람, 전세계 였으니 좀 어폐가 있을 듯 하다. 그냥 이건 어쩌면 우리 학교에 국한된 이야기일수도 있을 거다. 공감해 주신다면 댓글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듯 하다.
4학년 선생님들의 말이다.
'아이들의 생활습관이나 학습습관이 예년에 비해 좀 떨어지긴 해요'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아이도 많고, 서로 자기 할 말만 하고, 딴 짓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4교시 정도 되면 늘어지는 아이, 배고프다는 아이도 생겨요'
실은 4학년은 초등학교에서 가장 좋은 학년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말귀를 잘 알아듣고,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편이며,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참 멋진 학년의 아이들이었다.
멋 모르고 천방지축 지내는 저학년 아이들보다 훨씬 더 정돈되었으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슬슬 반항의 끼가 보이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슬슬 어려워지는 5, 6학년에 비한다면 너무나 완벽한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확실히 코로나19 라는 환경은 아이들에게 참 가혹했던 것 같다.
이 아이들은 1학년은 학교에서 지냈으나 2학년은 거의 등교를 못 하고 (60일 정도 했으려나?) 3학년때도 퐁당퐁당 등교를 하고 이제 4학년이 되면서 겨우 전면등교를 하게 된 케이스이다. 올해 3학년 아이들은 그래도 작년 1년 내내 등교수업을 하면서 생활지도, 교우관계 지도, 학습지도가 어느 정도 되어 오히려 지금 4학년보다도 더 낫다는 평을 듣는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3월이니까,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라고 생각은 한다.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따라 결국은 그 나이에 맞는 행동으로 수렴이 됨을 알기에 크게 걱정은 안 한다. 다만 지금 살짝 당황스러운 거지. 이런 적이 처음이니. (그리고 마지막이 되길) 아마도 1학기가 지나면 이제 우리가 익히 아는 4학년 학생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아쉬운 건 마스크.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혹은 표정을 보면서 수업을 했으면 좋겠는데, 늘 마스크가 그 조그만 얼굴 반을 가려버린다. 말소리가 안 들려서 가까이 가야 하고, 몇 번씩 되묻게 되고. (절대 그 아이의 잘못이 아닌데 위축되는 모습을 보면 살짝 마음이 아프다) 그렇지만 실외에선 벗을지 몰라도 실내는 어렵지 않을지.
아직도 전면등교 걱정하는 사람들 많이 있고, 학교에서의 감염우려 혹은 확산우려로 인해 보내지 않으시는 분들도 종종 보인다. 그렇지만 역시나 학교를 포기한다는 건 아이들의 사회성이나 생활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하다. 작년 그렇게 열심히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만은 가르치지 못했던 그 한계를 올해 경험하는 것이겠지?
올해는 3, 4월에 온 이만큼의 유행으로 모두 정리되길.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들과 담론이 있겠지만, 그래도 전면수업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제발 아프지 말고 잘 지나가길!